[DA:인터뷰] 임창정 “흥행 결과 안 좋다고 왜 울고 자책해야하나”

입력 2018-02-2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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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창정이 다시 한 번 영화배우로 돌아왔다. 영화 ‘게이트’는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국정농단 사건을 다룬다고 전해져 화제를 모았던 작품. 임창정은 이번 영화에서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해 더욱 뜻을 더했다. 관객들에게 ‘게이트’는 어떤 작품으로 남길 기대하고 있을까.

“처음에 이 영화가 기사가 많이 났을 때 국정농단을 영화화했다고 했죠. VIP 시사로 보신 분들은 재기 발랄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국정농단을 다뤘다고 하면 무거워지고 심각해지거든요. 그냥 극장에 와서 한 시간 반으로 하루를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기분전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해야 해요. 메시지를 찾고 작품성을 찾는 것보다는 자신을 통쾌하게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와주시길 바라요.”

이번 영화 ‘게이트’에서 임창정은 주연배우 급으로 분량을 차지하진 않았다. 매 영화마다 영화의 주연배우로 활약해온 그가 이번 ‘게이트’에서는 분위기를 돋우는 정도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사실 저는 출연 안 하고 우정출연을 하려고 했어요. 감독님은 계속 도와달라고 했고요. 대충 느낌이 오긴 했지만 안 하려고 했어요. 근데 감독님이 형이 이 역할을 안 하면 이 영화를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마음이 약해졌죠. 마땅히 할 일도 없었고요. 그래서 시작됐어요. 그렇게 제작사를 하나 만들고, 영화사를 만들게 된 거죠.”



배우로 임하냐, 아니면 제작자로 영화에 임하냐는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게이트’의 주연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참여한 느낌은 어땠을까.

“다른 게 분명히 존재하더라고요. 배우만 했을 때는 제가 할 것만 하면 되고, 그러면 충실했다고 하는 게 당연하죠. 그게 최선을 다 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맞고요. 조명을 하는 사람이 배우까지 참견하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제작자는 그걸 다 아우를 줄 알아야 하더라고요.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제작자가 그런 고충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제가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였어요.”

제작사로서 ‘게이트’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반갑지 않을 수 없었을 터. 이번 정상훈, 정려원, 이경영, 이문식까지 캐스팅이 확정됐을 땐 어떤 기분이었을까.

“책을 경영이 형한테 주고 같이 기다렸어요. 후보들이 좀 있었는데 저희 영화는 1안에서 해결이 됐죠. 근데 경영이 형이 캐스팅 되고 나서 잘 됐어요. 정려원 씨도 바로 답을 줬고요. 그때도 감사했죠. 모든 배역들이 1안에서 다 결정이 된 상황이었어요.”

임창정은 그동안 많은 영화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하지만 그 영화에 대한 결과들은 좋지 않았다. 그만큼 질타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흥행결과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최선을 다 했는데, 결과가 안 좋다고 왜 울어야하고 자책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전 성공했고, 좋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시 웃을 준비를 해야죠. 다음 작품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제가 웃을 일이 있을 거니까요. 자책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서 웃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게 세상 사는 거고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스크린을 통해 임창정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 또 좋은 영화를 만나서 ‘임창정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거다.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더 좋은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볼 수 있고요. 팬들이 ‘기다렸지만 이제 왔구나’ 박수 쳐주고 등을 다독여 줄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영화에서는 어떤 역할로 임창정을 만날 수 있을까. 그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스크린의 주인공이 아니라, 영화를 빛낼 수 있는 역할이면 어떤 것이든 참여하겠다는 의미였다.

“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언제든지 열려있어요. 배역도 열려있죠. 저에게 주인공 시나리오를 주시려고 하는데, 전 조역, 단역 뭐든지 열려있어요. 제 직업은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저는 배우고 연기자예요. 전 작은 역할이라도 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연기를 할 거예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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