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가 구축한 공감 가득 어른 멜로

입력 2018-03-07 0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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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가 구축한 공감 가득 어른 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제작 SM C&C) 11, 12회에서는 승무원에서 잘리고 집까지 잃게 된 안순진(김선아 분)이 마트에 취직하며 새 삶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선아는 순진의 굴곡진 인생에 현실을 불어넣으며 설렘과 슬픔을 오가는 감정의 ‘단짠’을 느끼게 했다.

지난 방송에서 순진은 미라(예지원 분)의 조언에 따라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무한(감우성 분)의 보호 본능을 자극했다. 순진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있는 무한은 “나도 같이 가져달라”는 순진의 말에 입맞춤으로 답하며 어른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두 사람은 짙은 키스를 시작으로 로맨틱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무한의 딸 이든(정다빈 분)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과거 이든을 연못에 빠뜨렸던 전적이 있는 순진은 이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테라스에 숨었고, 추위 속에 잠들어 버렸다.

무한은 밤새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순진을 극진히 보살폈다. 아침에 이를 알게 된 순진은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함에 눈물을 보였다. 따뜻함과 설렘이 순진을 찾아옴과 동시에 절망이 덮쳐왔다.

무한의 집에서 아침을 보내는 사이 순진의 집을 법원집행원들이 비워놓은 것. 가구라곤 하나 없이 텅 비어버린 집을 마주한 순진은 황망함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일터와 살 곳을 모두 잃은 순진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에 나섰다. 20년 동안 승무원으로 살아온 그녀지만 5시간을 버티고 기다려서야 마트 캐셔 일을 얻을 수 있었다.

순진의 일상은 평탄치 않았다. 출근길 새 직장을 묻는 무한에게 승무원 학원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고, 마트에서는 일이 손에 익지 않아 실수가 이어졌다. 험난했던 하루를 보내고 탈의실에 걸린 자신의 정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순진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첫 출근을 축하해주고 싶다는 무한의 제안을 “아무래도 오늘은 안 되겠다”며 거절했지만 “날 마음껏 사용하라”는 무한의 말을 떠올린 순진은 무한의 버스 옆자리에 운명처럼 나타났다. 이어 “우연도 여러 번 되풀이되면 운명”이라고 말하며 무한에게 심쿵을 선사했다.

현실과 너무나도 맞닿아있는 순진의 삶과 이에 깊이를 담아 연기하는 김선아의 연기는 가슴 먹먹한 공감을 자아냈다. 무한을 자신의 ‘숙주’로만 보겠다고 결심한 순진이지만 삶과 사랑에 지쳤을 뿐 그녀 역시 외로움에 사무친 사람이었다. 자러 오라는 말에 따뜻함을 느끼고 아픈 자신을 돌봐주는 누군가의 진심에 녹아내렸다.

김선아는 흔들리는 순진의 이러한 감정 변화를 눈빛과 표정에 섬세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이 그녀의 감정선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안순진이 시청자들의 ‘인생캐’이자 ‘아픈 손가락’에 등극하게 된 것에는 김선아의 공감 매직이 있다. 순진의 인생을 온전히 살아낸 듯 김선아의 연기는 사소한 행동, 대사도 서사를 그려냈다.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맨바닥에서 잠을 청하던 순진이 벌떡 일어나 “나도 열심히 살았다고. 못 먹고, 못 자고, 못 놀고.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고!”라며 울분을 토해낸 장면. 김선아는 안순진이라는 인물에 그대로 스며들어 억울한 감정을 터뜨렸다. 김선아의 내공이 빚어낸 깊이감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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