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네마 천국’의 한 장면.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연기자 최다니엘에게 영화 ‘시네마 천국’은 연기에 대해 ‘깨달음’을 준 작품이다. 어린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처음 빌려 봤을 때는 상·하로 나뉜 표지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키스신’이라는 문구에 이끌렸다. 지금은 “배우가 눈물 흘리며 울지 않아도, 보고 있는 사람은 이렇게 펑펑 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당시 최다니엘은 표지의 글귀를 보고 “‘이게 슬픈가?’ ‘눈물 없이 본다는 말이 어떤 말이지?’라는 의구심이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최다니엘의 눈물샘을 자극한 장면은 유명 영화감독으로 활약중인 토토(자끄 페렝)가 친구이자 정신적 지주인 영사기사 알프레도(필립 느와레)의 사망소식에 고향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토토는 알프레도가 자신을 위해 어릴 때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키스신만 모아둔 영상을 접하게 된다. 알프레도를 추억하며 어린 시절 생각에 잠기는 토토의 모습을 보며 최다니엘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게 바로 “영화의 힘, 연기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연기자 최다니엘.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최다니엘도 시청자와 관객에게 이러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화려한 꾸밈 없이도 캐릭터에 온전히 빠져드는 연기로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는 최다니엘은 “다행히 군대를 다녀오고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전보다는 확연히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무언가에 쫓기듯 연기를 해왔지만 이제는 “연기를 할 때만큼은 주변에 어떤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강박이 줄었다”고 했다.
최다니엘은 “연기는 정답이 없어 항상 어렵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렇다고 죽자고 매달리지 않으려고 한다. 괜한 힘을 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