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역에 걸린 방탄소년단의 데뷔 5주년 축하 광고. 사진출처|팬나이스
웬만한 팬덤을 거느린 스타들은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곤 한다. ‘조공’을 뜻하는 일반적인 선물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시선을 덤으로 얹은 축하선물이다. 바로 지하철 역사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아이돌 광고’다.
현재 서울지하철 4호선 서울역 곳곳에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홍보물과 워너원 멤버 배진영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광고물이 걸려 있다. 데뷔 기념일과 생일은 이미 지났지만 팬들은 한 달 가까이 홍보물을 내걸고 있다.
2호선 삼성역과 홍대입구, 신촌 등 역마다 적게는 5개부터 많게는 15개가 넘는 광고로 ‘도배’되어 있다. 때로는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개수로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스타와 팬들에게 지하철 광고는 일상이 됐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지하철 광고. 그 비용과 진행 방법에 궁금증이 생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팬들은 일일이 업체를 찾아 광고를 진행했다. 이제는 의뢰인과 업체의 사이에서 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회사가 생겨 전화 한 통이면 손쉽게 광고를 할 수 있다.
광고 대행사는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광고료를 공개하지 않지만, 팬들은 팬사이트를 통해 광고료 집행 내역을 공개하고 있어 광고료도 자연스럽게 공개되고 있다.
한 팬사이트에서 공개된 광고료는 개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선이다. 이는 기본 사이즈에 해당하고, 크기에 따라 비용은 올라간다. 대형 광고물은 6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를 오간다. 팬들은 십시일반 돈을 걷어 광고하고, 또 곳곳에 걸린 광고물을 찾아 ‘인증샷’을 찍는 재미를 동시에 느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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