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 제작진은 박서준의 눈빛 6종 세트를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서준은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디테일한 눈빛 연기로 ‘이영준’에게 감정이입하게 한다. 24년전 유괴사건의 진실을 혼자 감당하는 이영준의 안타까운 캐릭터 서사를 완성하고 있다.
또한, 박서준은 자기애 넘치는 잔망스런 부회장님을 시작으로, 트라우마를 가진 직진 사랑꾼, 욕망에 눈뜬 부회장님 등 화를 거듭할수록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 이영준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박서준표 눈빛 연기가 주목받고 있다. 달콤한 꿀눈빛부터 애틋하고 아련한 눈빛까지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눈빛을 뽐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극 초반 스스로를 보며 감탄하거나 퇴사를 선언한 미소에게 “나 이영준이 결혼해주지”라고 말하던 영준은 잔망스럽기 그지없는 부회장님의 모습이었다. 그의 눈빛에는 능청스러움과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고, 미소의 단호한 철벽에 흔들리는 동공이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며 ‘부회장님이 왜 그럴까’하고 호기심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극 중반부터 영준의 눈빛은 달라졌다. 미소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인지하고부터다. 그는 양봉업자 뺨치는 꿀 눈빛으로 미소를 바라보기 시작해 여심을 저격했다.
무엇보다 잔망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미소가 유괴사건의 진실에 다가설 때마다 애틋하고 먹먹한 눈빛으로 미소를 바라보거나 혼자 생각에 빠지는 영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하며 그가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후 유괴사건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져 유괴사건의 당사자가 영준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애틋했던 영준의 눈빛이 떠오르며 진실을 감출 수 밖에 없던 그의 감정이 밀물처럼 시청자들에게 밀려들어와 먹먹함을 자아냈다.
또한, 미소의 고백에 그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꼭 안는 영준의 일렁이는 눈빛은 그동안 숱한 고백을 하던 영준의 눈빛과는 달랐다. 두 사람의 역사가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인지 애절함과 애틋함이 범벅 된 영준의 눈빛에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트라우마 극복 키스가 더욱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며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게 한 것은 드디어 영준의 고통스럽던 과거로부터 벗어났음을 보여주던 눈빛 덕분이었다.
이처럼 박서준의 섬세한 눈빛 연기는 이영준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영준의 감정에 빠져들어 그에게 공감하게 한다. 따라서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지 기대된다는 제작진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