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특선급 지역별 대결구도…수도-충청권 vs 경상-호남권

입력 2018-09-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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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에서 지역별 연대연합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특선급에선 정종진과 황인혁을 중심으로 한 ‘수도-충청권’과 성낙송과 최래선 등이 주축인 ‘경상-호남권’의 양대 라인 간 치열한 경합이 벌이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특선급이 ‘수도-충청권 vs 경상-호남권’이라는 뚜렷한 양대 라인을 구축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17일 현재 특선급은 전체 성적순위 1위 정종진(20기)을 중심으로 2위 신은섭(18기), 4위 정하늘(21기) 등이 주축인 수도권과 2위 황인혁(21기)을 앞세운 충청권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서 5위 성낙송(21기), 6위 박용범(18기), 7위 윤민우(20기), 8위 이현구(16기) 등이 있는 경상권과 13위 최래선(22기), 18위 이으뜸(20기), 21위 김민철(8기) 등으로 이루어진 호남권이 다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연말 7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그랑프리 포인트 순위에서도 정종진(1위), 신은섭(2위), 정하늘(3위), 황인혁(4위) 등 수도-충청권 연합이 상위권에 있고, 그 뒤를 성낙송(5위), 이현구(6위), 박용범(7위) 등 경상권이 쫓고 있다.

이현구-박용범-정종진(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지역별 대결구도 치열하다

1994년 출범한 경륜은 10월15일이면 25년 째을 맞이한다. 초창기 기수별 연대 경쟁을 시작으로 90년대 말부터 지역별 연대 경쟁이 본격화됐다. 경상권,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순으로 주도권을 장악하더니, 2010년대 이후에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지역별 대항전이 치열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이현구·박용범이 각각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경상권 대세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종진이 경탄할 기량으로 2016년과 2017년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하면서 흐름은 급변했다. 수도권 내 라이벌 구도는 정종진을 중심으로 재편성됐고, 급기야 경상권 선수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현경(11기) 등이 수도권 선수들과 연대횟수를 늘려갔고, 황인혁이 데뷔하면서 올해 수도-충청권 연합의 전략적 연대구도가 형성됐다. 8월 스포츠동아배에서 정종진이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9월9일 광명 35회차 결승에서 이현구가 우승하며 정종진을 3착으로 밀어낸 모습은, 현재 연대구도를 가장 잘 나타난 경주로 꼽힌다.


● 수도-충청권 vs 경상-호남권 ‘양대 산맥’

올해 펼쳐진 대상·특별경륜에서도 지역별 대결구도는 치열했다. 광명대상 4회, 지방특별경륜 2회 경주가 빅매치였다. 매 경주 7명이 진출하고 있어 총 42명이 열띤 승부를 펼쳤다. 중복된 선수도 있지만, 수도-충청권연합은 빅매치에 29회 진출했고 경상-호남권연합은 13회 진출했다. 수도-충청권연합은 우승 4회, 준우승 4회, 3위 5회를 차지했으며, 경상-호남권연합은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이뤄냈다. 수도-충청권연합은 2월 스포츠서울배와 7월 이사장배 왕중왕전, 부산특별경륜에 6명이나 진출하며 경상-호남권연합 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최근 지역별 연대연합 구도가 심화되고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팽배해지면서 강자 빠진 경주도 입상후보들 간의 타협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며, “개개인 실력만으로 순위를 예상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축 선수의 의도나 연대의 수적 우위, 상관관계에 따른 추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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