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한낮의 연애’ 최강희, 짙은 감성으로 다가가 먹먹한 울림 안겨

입력 2018-10-06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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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가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의 숨은 감성을 일깨웠다.

그는 5일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2018’의 네 번째 이야기 ‘너무 한낮의 연애’(연출 유영은)에서 꾸밈없는 영혼을 가진 여주인공 ‘양희’로 변신해 대학 시절의 첫사랑과 다시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로 열연했다.

최근 작품에서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는 이번 ‘너무 한낮의 연애’를 통해 감성적인 멜로 연기로 또 한 번 안방극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갔으며 먹먹한 울림을 전하는데 성공했다.

‘너무 한낮의 연애’는 19년 전 연애라고 하기에도, 연애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묘한 관계를 가진 두 남녀가 우연히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최강희는 꼼꼼한 인물 해석과 세심한 표현력을 통해 캐릭터 양희를 한층 더 매력적이게 만들었다.

극 중 연극 연출가인 양희(최강희 분)는 길거리에서 첫사랑 필용(고준 분)과 부딪쳐 쏟아진 커피를 맞지만 옷을 툭툭 털고는 다시 제 갈 길을 가는 등 첫 등장부터 묘한 인상을 남겼다. 최강희는 사소한 주변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지친 직장인의 일상을 덤덤한 분위기로 잘 나타냈다.

양희는 자신의 극장을 찾아온 필용과 거의 20년 만에 재회, 문득 대학 시절을 추억하며 반가운 안부를 나눴지만 정작 결혼을 했냐는 물음엔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문득문득 상대가 떠올랐지만 현재로서 추억은 그저 추억으로 남길 수밖에 없음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를 향해 “근사하고 싶었는데..최소한 추억이라도 아름답게 가지고 싶었다구요“라고 울먹인 장면은 현실적인 고민이 녹아들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최강희는 양희가 느끼는 상황의 안타까움과 다시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 사이에서 맞물리는 복잡한 심경을 세심하게 그렸다.

이처럼 최강희는 ‘너무 한낮의 연애’를 통해 현재의 팍팍한 삶과 과거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10월의 밤을 설레게 만든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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