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124분짜리 게임 같다. 생사의 기로에서 매 순간 선택의 연속으로 긴장감을 더하는 영화 ‘PMC: 더 벙커’가 베일을 벗었다. 일부 기자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할 정도로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PMC: 더 벙커’.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 그리고 이선균이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연말 극장가를 뒤흔들 채비 중이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PMC: 더 벙커’ 언론시사회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
김병우 감독은 “영화를 보는 사람이 객석에 앉아서 보는 게 아니라 에이헵 옆에서 보는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 촬영뿐 아니라 모든 것들을 진행할 때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하정우는 “정말 정신없었다. 감독님이 멀티태스킹을 좋아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설정하더라. 뒤에서는 킹의 심박수 경보음이 나오고 앞에서 화면에서는 여러 명과 교차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실제로 연기할 때는 교신 화면이 그냥 벽이었다. A4 용지에 숫자를 적어서 붙여놓고 시선을 뒀다. 인이어를 해놓고 상황 신호를 받으면 리액션을 받으면서 연기해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포복 자세로 움직이면서도 촬영했는데 멀티캠이 여러 대 들어와 있다 보니까 그 안에서 감정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며 “다른 작품보다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진행됐다. 내 분량을 찍고 나서 이선균 형의 분량을 찍었는데 내 분량을 찍을 때 형이 부스 안에 들어와서 직접 호흡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하정우는 처한 상황이 많은데 반면 나는 에이헵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모니터를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하정우가 해놓은 분량을 보면서 대사 외에도 또 어떤 것을 입힐지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4개월 전에 시나리오를 두고 본격적으로 독해를 시작했다. 영어 대사를 먼저 받은 다음에 일일이 모든 단어를 찾았다. 군사 용어와 줄임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영어 대사에만 집중했다”며 “촬영 한 달 전부터는 감독님과 리딩하면서 익혀나갔다”며 “세 분의 영어 선생님이 도움을 줬다. 남성식, 군대식 외국인의 발음을 점검받았다. 후반 작업할 때도 많은 공을 들여서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MC: 더 벙커’가 얼마나 호응 받고 사랑 받을지 모르겠지만 온전히 즐겁고 재밌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그런 나를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러 주는 것에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국내 대작 가운데 올해 마지막 주자로 개봉하는 ‘PMC: 더 벙커’는 12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