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극본 노혜영, 고내리 / 연출 민진기)에서 박성웅이 인간의 영혼을 빼앗는 이유가 공개됐다. 신에게 직접 인간의 선과 악을 증명하는 내기를 제안했고 허락 하에 인간들과 영혼 매매 계약을 진행한 것. 박성웅은 자신이 이겼음을 확신했지만 신의 생각은 달랐고 내기 종료까지 10일을 남겨놓고 정경호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더불어, 아버지 김원해가 소멸되면서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박성웅 또한 알 수 없는 좌절감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류(박성웅 분)는 천사였던 시절 살인마에 의해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고 그 아이를 죽인 살인마를 처단했다. 죄 없는 아이가 죽게 되었지만 살인마는 죽지 않는 현실이 신의 뜻이라는 게 고통스러워 막무가내로 이런 일을 벌인 것. 때문에 신은 그를 인간 세계로 내쫓았고 류는 정처 없이 떠돌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신에게 한 가지 내기를 제안했다. 바로 인간의 선과 악을 증명해보자고.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길 수 있는 악한 존재라고 말하는 류와 그들의 선한 의지를 믿는 신의 내기가 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류의 뜻대로 인간들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영혼을 팔아왔다면 김이경(이설 분)은 달랐다. 물론, 류는 이경이 영혼을 판 것도 루카(송강 분)를 살리기 위한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은 하립(정경호 분)이 직접 이경의 계약서를 받아온 것도 아닐뿐더러, 타인을 위한 희생이기에 이 이제 내기를 끝내자고 했다. 더불어, 하립의 종신 계약 또한 무효이며 기존의 조항대로 10일 뒤에 계약을 종료하고 류도 더 이상 새로운 영혼 계약을 할 수 없다는 통지를 받았다. 류와 신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그러던 중 류의 아버지 공수래(김원해 분)가 찾아와 이제 그만 신이 정한 형벌을 받자고 했다.
하지만 류는 “신은 틀렸습니다. 제가 증명했습니다”라며 내기는 유효하다고 말했고, 이에 공수래는 신은 틀린 적이 없으니 단 하나의 영혼이라도 찾아 주는 것이 가장 가혹한 형벌을 면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못난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이라면서. 이어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너야”라는 공수래의 말에 류는 “마음이 이렇게 자라고 나서야, 분노가 커지고 나서야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때처럼 저를 비난하고, 그때처럼 저를 무시하세요”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 말을 끝으로 공수래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소멸’이라는 벌을 받았고 류는 알 수 없는 좌절감에 휩싸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성웅은 악한 ‘악마’의 단면뿐 아니라 남아있는 천사의 마음과 인간의 운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또한, 처음으로 보여준 눈물,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를 잊는 아픔 등 복잡 미묘한 캐릭터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들의 흡인력을 높인 것.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두고 박성웅의 모든 과거와 고통이 공개된 가운데, 과연 소멸하는 것이 그의 정해진 운명인지, 이 또한 모두 신의 계획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배가되고 있다.
한편, 박성웅이 신과 내기를 한 사실을 밝혀지며 충격을 안긴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 목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