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하트시그널’3 출연자 논란, 아니라고 하면 믿어는 줄 건가요

입력 2020-03-18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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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A ‘하트시그널3’가 첫 방송 전부터 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승무원 출신 여성 출연자의 갑질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한 남성 출연자가 클럽 버닝썬의 주요 인물들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특히 17일 한 매체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알려진 일명 ‘린사모’의 측근이라는 인사의 말을 빌려 ‘하트시그널’ 남성 출연자 A 씨를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 출연자 A 씨는 그가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에 자주 출입하며 유명 대기업 창업주의 외손녀 등과도 어울렸다는 주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채널 A 측은 즉각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소속사도 없는 일반인들의 개인사인 만큼 채널 A의 사실 확인은 매우 신중하게 이뤄졌다. 앞서 불거진 승무원 출신 여성 출연자에 대한 입장이 예상보다 늦은 것도 이런 과정들 때문.



채널 A는 앞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갑질논란, 학교폭력 주도 논란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과 더불어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하여 생활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머는 더욱 심각한 수위로 격상했다. 일반인 남성 출연자를 지난 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클럽 버닝썬과 연결해 마치 범죄자인 양 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한 것. 여기에 진위 여부 파악 중임을 알린 채널 A의 “드릴 말씀이 없다”는 발언마저 기사 타이틀에 붙으면서 마치 제작진이 이 남성 출연자를 감싸는 것 같은 모양새가 완성됐다.



그럼에도 이런 과정 역시 채널 A의 업보다. 일반인 출연 예능에서 늘 거론되는 검증 절차가 더욱 촘촘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랬다면 휘말리지 않아도 될 논란을 겪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당장은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 채널 A는 18일 최근 논란이 된 이 남성 출연자에 대해 “확인 결과 최근 제기된 일련의 사건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해당 출연자는 의혹을 제기한 목격자 등과 마주친 적이 있을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며 “버닝썬 관련 의혹은 이 출연자와 관련이 없다. 자극적 표현을 앞세운 일방적인 주장들로 인해 당사자가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런 채널 A의 입장이 한 점 부끄럼 없는 진실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 같은 심각한 의혹 제기가 진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해당 의혹을 주장한 쪽에서 입증해야 마땅하다. 해당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일반인 인만큼 이런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닐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

대중 역시 이런 의혹이 제기 될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기보다 당장은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맹목적인 비난은 이런 의혹들이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후에 쏟아내도 늦지 않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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