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이형택 “어릴 때 칭찬에 인색한 母 원망했다”
14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약칭 ’사람이 좋다’)에서는 한국인 최초 ATP투어 우승, 단식 42연승 기록, 세계랭킹 36위 달성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이 출연해 그의 삶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테니스 라켓을 놓지 않은 이형택. 방송활동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혼자 생활하고 있는 그에게 최근 코로나19로 방학기간이 늘어난 아이들이 찾아왔다.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바빠서 가족을 챙기지 못했던 이형택은 ‘사람을 좋다’를 통해 남편, 아빠로서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의 레전드 이형택이 있기까지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홀로 삼형제를 키운 이형택의 어머니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항상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이형택은 어린 시절 칭찬에 인색했던 어머니를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아빠가 된 후 뒤늦게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깐족 아재로 활약 중인 이형택. 이제는 테니스화보다 축구화가 신발장을 채우고 스포츠 스타들이 모인 축구 경기에서 다시금 승부욕을 불태우며 늦깎이 방송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마흔 다섯, 중년이 된 이형택.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요즘 웨이트 운동을 하며 현역 시절만큼 몸 관리를 한다. 계속 테니스를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 비해 열악한 한국 테니스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힘쓰고 있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프로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의 코칭을 나서 다시 코트를 누비는가 하면, 요즘은 방송 출연에도 더 적극적이다. 이런 활동으로 자신을 알리면 테니스에 대해서 한 명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인데. 관심이 곧 한국 테니스의 발전과 후진양성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이형택. 자신이 세운 ‘최초’ 기록을 깰 수 있는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을 만들기 위한 그의 도전을 14일 오전 8시 방송되는 ‘사람이 좋다’에서 함께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