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영화 ‘반도’ 온라인 쇼케이스 라이브채팅에서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촬영 전에 헌팅을 다니는데 폐허가 된 곳들을 많이 다녔다. 그 때 스태프들이랑 ‘부산행’ 이후 폐허가된 서울 혹은 한국을 배경으로 쓸 수 있겠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 했다. 그게 반도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했다.
‘반도’는 2020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부산행’이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한 번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를 하며 칸 영화제는 꿈의 영화제다. 나도 초청 소식을 유튜브로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반도’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오프닝은 부산행과 같은 시점에서 시작되고 한 가족이 나온다. 정말 힘들게 탈출을 한 정석(강동원 분)이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4년 만에 폐허가 된 땅으로 돌아간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배우들은 ‘반도’에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구현하는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 ‘부산행’과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서울역’ 때부터 팬이었고 ‘부산행’도 재밌게 봤다. 그래서 ‘반도’가 재미있을지 의심이 됐다. ‘부산행’이 너무 재미있어 4~5번을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현장을 가보니까 좀비들이 4년 전보다 더 빨라져 많이 흥분됐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라고 말했다.
이레는 “‘부산행’을 재미있게 봤지만 연상호 감독님을 믿고 하는 것도 있다”라며 “또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르게 터프한 캐릭터라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치는 강동원은 “좀비는 서로 합을 맞춰 싸우는 게 아니라 무작정 달려드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내가 총을 들고 있고 좀비 역할 배우들이 머리부터 들어오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여러모로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은 정말 액션을 잘한다. 무술 감독 역시 시원시원하게 잘한다고 칭찬했다”라고 말했다.
두 딸의 엄마 역할을 맡은 이정현은 “처절하게 짐승처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강인한 캐릭터를 맡았다”며 “아이들 때문에 모성애도 많이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로 이정현은 첫 액션을 도전하기도 했다. 이정현은 카 체이싱부터 총기 액션까지 고난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이정현은 “모든 배우들이 하고 싶어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이런 캐릭터를 만나게 되어 감독님게 감사드린다”며 “감독님이 딱 필요한 신만 찍어서 불필요한 연기를 안하고 깔끔하게 했다. 단순하게 움직여도 파워풀하게 보이게 했다. 머리에 항상 콘티가 있어 편하게 연기, 다친 데도 없었고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처음부터 이정현을 생각했다. 이정현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인어로 분해 회를 먹더라. 그때 한국의 여전사는 이정현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는 ‘생존 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게임에 우승한 이정현, 이레, 이예원 권해요는“‘부산행’보다 더 재밌는 영화가 나왔어요. 대규모 카체이싱, 세트 등 좋은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7월에 극장에서 보세요. 그 동안 답답하셨죠? 시원한 영화 만나세요!”라고 홍보했다.
2020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기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