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필립X무야키치 힐링 서울 투어→제르 슬픈 가족사
한국살이 초보 필립, 무야키치와 한국살이 만렙 제르의 한국 일상이 소개됐다.
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는 한국살이 5개월 차 오스트리아 출신 무야키치, 한국살이 5개월 차 스웨덴 출신 필립, 한국살이 21년 차 칠레 출신 제르가 출연했다.
지난 방송에서 아산에서의 생활을 보여줬던 무야키치와 필립이 이번에는 서울 투어에 나섰다. 최근 부상을 당한 필립을 위해 무야키치가 서울 투어를 준비한 것. 무야키치는 “필립이 빨리 회복하고 100%의 행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무야키치는 필립의 건강 회복을 위해 한방 병원부터 방문했다. 이때 두 사람을 맞이하는 외국인 한의사 등장에 모든 출연진이 놀랐는데. 그 의사는 국내 최초 한의사이자 무야키치와 같은 동향인 오스트리아 사람이었던 것. 무야키치는 “오스트리아 사람이 한국 최고의 한의사로 일하고 있을 줄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이어 필립의 추나, 침 치료가 시작됐다. 아플 거라는 말에 필립이 불안해했지만 의연하게 침 치료를 마쳤고 “이런 전통 치료법을 경험해보는 게 흥미로웠다. 내 몸에 맞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이를 지켜보던 무야키치도 힘 향상에 도움이 되는 침을 맞게 됐는데. 필립과 달리 단 한 개의 침이었음에도 무야키치는 5초 만에 포기 선언을 하며 직접 침을 뽑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한국어 자신감이 폭발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음식이 매운지 묻고 싶었던 두 사람은 “맵다가 ‘짤리창’이었던 것 같다”며 종업원에게 “많이 짤리창?”이라고 질문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종업원이 눈치로 질문 내용을 이해한 뒤 답했다. 진실을 모르는 두 사람은 “이제 우리 한국인 다 됐다. 전에는 사람들이 내 말을 전혀 못 알아들었는데 발음이 개선되니 알아듣는다”며 뿌듯해했다.
부상 당한 필립의 기분 전환을 위해 미용실도 방문했다. 필립이 “내 머리 괜찮은데 왜 여기 온 거야?”라고 묻자 무야키치는 “네가 부상을 당했으니 뭔가 변화를 줘야해. 우리 팀 동료 선수도 아픈 뒤 삭발한 적이 있지 않냐. 삭발해보는 거 어때?”라며 필립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필립이 “네가 하면 나도 할게”라고 하자 무야키치가 “나도 할거야. 해야지”라며 주저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두 사람은 삭발을 하지 않고 머리를 다듬기만 했다. 한국의 미용 서비스를 처음 받아본 필립은 “스웨덴보다 싼 가격에 샴푸, 마사지, 트리트먼트까지 해준다. K-뷰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정말 만족스러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 투어 마지막 코스는 몸 보신을 위한 장어집. 장어 구이를 처음 먹어본 두 사람은 “많이 맛있어”라며 감탄을 연발했고 “왜 아무도 장어에 대해 말해주지 않은 거야. 먹어본 음식 중에 장어가 1위야”라며 극찬했다.
투어가 끝난 뒤 무야키치는 “우린 네가 필요해. 꼭 경기를 뛰지 않아도 함께 경기장에 있으면 좋겠어. 얼른 원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와”라며 진심을 말했고 필립도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르의 회사 생활이 공개됐다. 제르는 출근하자마자 해외 거래처들과 통화를 하며 스페인어, 브라질어, 이탈리아어, 영어, 포트투갈어 등 5개 국어로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신규 제품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제르 과장의 말이 길어지자 회의에 동료들이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동료들이 “꼰대 같은 느낌이 있다”, “좋으시긴 한데 말이 많으시다”라며 속마음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점심 시간이 됐고 다이어트 중인 제르는 홀로 도시락 타임을 가졌다. 이때 직장 동료들이 케이크를 들고 등장하며 제르를 위한 입사 5주년 깜짝 파티를 열었다. 제르는 동료들과 케이크 크림을 얼굴에 묻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료들은 제르 과장에 대해 “동네 형 같다”, “제과장님한테 의지를 많이 한다”, “제과장님 집에 놀러 가면 DJ도 해주신다“며 가족 같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깜짝 파티 선물에 제르는 ”너무 좋았다. 다들 너무 예쁘게 웃어서 그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다 가족이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제르는 “라면이 늘 먹고 싶다”며 다이어트 중임에도 불구하고 김치 라면을 먹으며 칠레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시작했다. 1년 새 훌쩍 큰 조카 하람이의 모습에 MC들이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아버지 세르히오와의 영상 통화가 이어졌는데. 아버지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제르가 눈물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했다. 제르는 “아버지가 폐섬유증으로 투병 중이다. 앞으로 사실 날이 3~5년 정도 남았다”며 투병 소식을 전했다. 제르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인생이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하루 하루 마지막처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들의 눈물을 본 아버지 세르히오는 자신의 애창곡인 ‘사랑의 미로’를 부르며 아들을 위로했다. 제르는 한국살이에 대해 “아버지를 통해 만난 새로운 가족이다. 열심히 살면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다”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