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개콘’ 식상한 부분 있어”…‘유퀴즈’ 유재석의 일침+위로 (종합)
방송인 유재석이 담담한 위로로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는 ‘개그맨 특집’으로 꾸려져 임하룡, 김민경, 이용진, 이진호, 이재율, 전수희, 손민수, 임라라 등이 출연했다.
이날 임하룡은 조세호를 향해 “모습이 왜 그러냐. 양배추에서 절인 배추가 됐다”고 말하며 등장했다. 최근 KBS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임하룡은 “선배로서 미안한 감정이 있다. 잘 자리를 잡았더라면 싶다. 집이 무너졌다 생각하지만 새로운 집을 짓는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봐야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임하룡은 과거 심형래와 호흡을 맞추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로 ‘벌레’를 언급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내가 그 벌레 다리 역이었다. 교실 개그에서는 대사가 한 마디 있을 때도 있었다”며 공감했다.
김민경이 두 번째 손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유재석은 음식과 관련된 일화가 있냐고 물었고, 김민경은 “어렸을 때 밤에 주걱으로 밥을 퍼먹고 있는데 경찰이 들어왔다. 근데 경찰이 ‘아줌마 그런다고 모를 줄 알아요?’ 라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알고 보니 옆집에서 도박 하우스가 벌어져 돈 잃은 분이 신고했다. 경찰이 들어왔는데 내가 (밥 먹는 척)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 거다. 난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자꾸 ‘아줌마 나오세요’ 하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민경은 엉엉 울며 엄마를 불렀고, 아버지의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김민경은 ‘개그콘서트’ 폐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무대가 없었으면 내가 없는 거다. 가장 걱정되는 건 가장이 된 친구들이 수익이 없어지는 거다. 현실적인 고민이다. 또 내가 나중에 자식을 낳았을 때 엄마 직업이 뭐야 라고 물었을 때 개그우먼, 코미디언이 무슨 직업이냐 물어볼 거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BS 공채 32기 개그맨 이재율, 전수희가 ‘마지막 기수 개그맨’이란 타이틀로 등장했다. 전수희는 MBN, SBS에서 먼저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두 방송국 모두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개그콘서트’ 마저 종영했다.
그는 “내가 불운의 아이콘 같다. ‘개콘’ 마저 폐지될 줄 몰랐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MBN, SBS는 한 번에 붙었다. 근데 KBS는 여덟 번 만에 합격했다. 8년을 준비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자 유재석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콘’을 만들어준 제작진 분들 함께 해주신 동료 개그맨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의 끝은 늘 씁쓸한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도 그렇게 떠나게 두질 않는다. 아무리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한 주, 한 주를 만든다 하더라도 끝날 때쯤엔 이미 더없이 초라해져 있다. 손가락질 받으며 떠난다. 당연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담담히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이용진은 “공개 코미디 수명에 대한 고민이 있다. 나는 ‘웃찾사’ 시청률 30%일 때 데뷔했는데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군 시절 ‘웃찾사’ 폐지 소식을 접한 뒤 개그맨 은퇴를 고민했다고 한다.
이어 “그때 양세형이 ‘코미디 빅리그’ 출연 제안을 했다. 한 달만 하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근데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게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개그맨들의 잘못이 있는 건 아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에 식상함이 있었다. 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방송인 유재석이 담담한 위로로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는 ‘개그맨 특집’으로 꾸려져 임하룡, 김민경, 이용진, 이진호, 이재율, 전수희, 손민수, 임라라 등이 출연했다.
임하룡은 과거 심형래와 호흡을 맞추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로 ‘벌레’를 언급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내가 그 벌레 다리 역이었다. 교실 개그에서는 대사가 한 마디 있을 때도 있었다”며 공감했다.
이어 “알고 보니 옆집에서 도박 하우스가 벌어져 돈 잃은 분이 신고했다. 경찰이 들어왔는데 내가 (밥 먹는 척)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 거다. 난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자꾸 ‘아줌마 나오세요’ 하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민경은 엉엉 울며 엄마를 불렀고, 아버지의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김민경은 ‘개그콘서트’ 폐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무대가 없었으면 내가 없는 거다. 가장 걱정되는 건 가장이 된 친구들이 수익이 없어지는 거다. 현실적인 고민이다. 또 내가 나중에 자식을 낳았을 때 엄마 직업이 뭐야 라고 물었을 때 개그우먼, 코미디언이 무슨 직업이냐 물어볼 거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내가 불운의 아이콘 같다. ‘개콘’ 마저 폐지될 줄 몰랐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MBN, SBS는 한 번에 붙었다. 근데 KBS는 여덟 번 만에 합격했다. 8년을 준비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자 유재석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콘’을 만들어준 제작진 분들 함께 해주신 동료 개그맨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의 끝은 늘 씁쓸한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도 그렇게 떠나게 두질 않는다. 아무리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한 주, 한 주를 만든다 하더라도 끝날 때쯤엔 이미 더없이 초라해져 있다. 손가락질 받으며 떠난다. 당연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담담히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때 양세형이 ‘코미디 빅리그’ 출연 제안을 했다. 한 달만 하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근데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게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개그맨들의 잘못이 있는 건 아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에 식상함이 있었다. 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