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과 김희원, 하지원이 주연한 영화 ‘담보’가 관객에 따스한 감동을 선사하는 가족 이야기로 주목받는 가운데 작업에 참여한 제작진 면면으로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로 관객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온 베테랑 제작진이 뭉쳐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9월 개봉하는 ‘담보’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려다가 얼떨결에 9살 소녀 승이를 담보로 잠시 맡아 키우게 되는 이야기의 휴먼코미디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유쾌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성동일과 김희원이 각각 두석과 종배 역을 맡고, 하지원은 이들이 키우는 딸 승이의 성인 연기를 담당한다.
‘국제시장’ 윤제균 제작· ‘기생충’ 양진모 편집감독까지
주연 배우 3인의 첫 만남으로도 관심을 더하는 ‘담보’는 제작자부터 연출자, 참여한 스태프들까지 영화계를 대표하는 베테랑이 뭉쳤다는 사실에서도 기대를 높인다. ‘담보’의 제작자는 다름 아닌 윤제균 감독이다.
윤제균 감독은 직접 연출한 ‘해운대’, ‘국제시장’은 물론이고 기획과 제작을 맡은 ‘공조’ ‘협상’ ‘그것만이 내 세상’ ‘히말라야’ 등 작품으로도 빠짐없이 흥행을 일군 연출자이다. 장르는 달라도 인간미 짙은 이야기와 웃음과 감동을 겸비한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온 제작자인 만큼 이번 ‘담보’를 통해 가을 스크린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담보’의 편집을 맡은 양진모 감독도 시선을 붙잡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통해 올해 2월 미국 아카데미상 편집상 후보에 한국 스태프로는 처음 오른 양진모 편집감독은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영화편집자협회상을 받은 실력자이다. ‘기생충’과 또 다른 분위기의 ‘담보’를 통해 재능을 이어간다.
연출을 맡은 강대규 감독은 2010년 김윤진·나문희 주연 영화 ‘하모니’에서 가구한 사연을 가진 수감자들이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완성해 주목받았다. 여성 교도소 배경인 휴먼 드라마로 개봉 당시 301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700만 관객을 나란히 동원한 영화 ‘히말라야’, ‘공조’ 각색에도 참여해 흥행 성과를 내왔다.
강대규 감독은 ‘담보’에 대해 “악연으로 만난 사람들이 천륜이 돼 가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공감을 주고 싶다”며 “연출자로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담보’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밖에도 극의 배경인 1990년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강철비2:정상회담’ ‘비밀은 없다’ 등 영화에서 섬세한 공간 연출 실력을 증명한 양홍삼 미술감독도 동참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