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진→주현미 멘토 ‘트롯신이 떴다2’, 랜선 심사위원 사로잡을까

입력 2020-09-09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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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남진→주현미 멘토 ‘트롯신이 떴다2’, 랜선 심사위원 사로잡을까

‘트롯신이 떴다’가 시즌2로 프로그램을 이어나간다. 이번에는 트로신들의 무대가 아니라 이들이 멘토가 되어 무명의 후배가수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나가는 이야기다.

9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 SBS NOW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스케줄 문제로 불참한 장윤정을 제외하고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그리고 정용화가 참석했다.

남진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함께 가요계 발전에 기여해 좋은 후배를 찾자는 뜻으로 생각해 좋게 받아들였다. 기대가 컸다. 최고의 가수를 뽑아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많이 나왔더라. 우리는 그들을 지적하고 꾸짖는 게 아니라 조언해주는 선배들”이라고 설명했다.

‘트롯신이 떴다’를 잇는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진 무대, 설 곳 잃은 수많은 무명가수들에게 무대와 이름을 찾아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트로트 전성시대에서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트롯신들이 트로트와 인생의 선생님으로 나섰다.

주현미는 “노래를 한 지 10년이 됐어도 신인가수라고 소개하더라. 신인가수가 아니라 무명가수인 것 아니냐. 그들에게 무명이라는 단어를 떼 주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진은 “무명가수에서 벗어나 마지막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는 심사가 아니라 출전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멘토”라고 강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다는 김연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꼭 내가 참가하는 기분이 들더라. 평소 잘해도 심사위원 앞에 서면 긴장하게 된다. 참가자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떨리더라”고 말했다.

‘호랑이 선생님’은 설운도과 주현미가 투톱을 이뤘다고. 설운도는 “설움이 많은 분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프로그램에 감사하다”면서 “참가자들을 보면 정말 간절하더라. 구구절절한 사연도 많았다. 나도 함께 그들과 눈물을 글썽였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악역을 맡아 더 매를 세게 들었다”고 고백했다. 설운도는 “나도 오디션 출신이고 지방에서 굉장히 오래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절실함을 안다. 돌아서서 나를 욕할지라도 이 시간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집요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주현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 달리 벽에 부딪히는 때가 있었다. 후배들이 특정한 무대에만 서다 보니 트로트라는 장르를 잘못 알고서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더라. 회를 거듭할수록 미션이 주어지는데 후배들이 트로트의 기반과 근원은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950~60년대 트로트를 아예 모르더라. 그러면서 트로트 가수라고 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혼란스러웠다. 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기회를 줘야 하나 싶어서 안타까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현미는 “막상 그 후배들은 아무래도 생활을 해야 하니까 주어진 무대, 지역행사에 급급해서 배울 시간도 없었다더라. 지적받았을 때 절실하게 매달리는 모습을 봤다. 그 느낌 때문에 애정을 가지게 했다. 참가자들이 어떻게 업그레이드되고 성장하는지 지켜봐 달라”면서 “이 프로그램 두 번 했다가는 사람이 바뀔 것 같다”며 웃었다.

남진은 “주현미가 멘토를 하다 보니 눈빛이 사나워져버렸다. 눈빛에 나도 너무 놀랐다”면서 “학교 다닐 때 보면 애정이 있어서 엄하게 하는 선생님이 있지 않나. 주현미는 애정이 강한 선생님”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트롯신이 떴다2’의 참가자들의 합격 여부는 랜선 심사위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심사위원들은 무대가 끝난 뒤 화면을 다시 켜는 것으로 응원을 전한다. 화면을 켠 심사위원이 70% 이상일 때 참가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시스템이다.

남진은 “랜선으로 시청자들이 심사해서 우리도 당황할 때가 있다. 우리 생각과 반대로 나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주현미도 “우리는 들으면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과가 다를 때가 있었다. 그런데 랜선 판정단의 판정이 정확하더라. 우리가 볼 때 아쉬워도 대중이 감동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랜선 관객들의 선택이 냉철했고 수긍이 가기도 했다”고 공감했다.

트롯신들은 랜선심사 시스템에 대해 참가자들을 위한 꿀팁도 전수했다. 김연자는 자신의 오디션을 회상하며 “어렸는데도 불구하고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때 당시에는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가창력이 있는 사람을 뽑더라. 그래서 일부러 트로트를 안 부르고 열창할 수 있는 패티김 선생님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우승했다”면서 “선곡이 엄청 중요하다. 모두가 아는 노래를 하는 게 좀 더 유리한 것 같다. 이번 참가자들에게도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심사위원이 점수를 안 주는 노래는 하지 말라’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아는 노래를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진은 “생소한 곡을 선곡하면 듣는 분들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창력이 있는 참가자여도 떨어진다. 들을 때 친근하고 보편적으로 아는 곡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운도도 “듣는 분들이 모르는 노래를 가져오면 가창력에 대한 평가를 하기보다는 관심도가 적어진다”고 조언했다.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는 오늘(9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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