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오달수가 영화 배우로서의 삶을 그만 둘 수 없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달수는 19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에 배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섬에서 살다보니 밤에는 할 일이 없어 TV를 많이 보게 됐는데 새로운 영화를 보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현장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에 영화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달수는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이전에 학교를 다니면서 연기를 했는데 제적을 당할 위기까지 있으면서 연기를 했다. 어떤 날은 교수님이 극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오늘 안 나오면 제적처리 할 수밖에 없다고 하시며 학교에 나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극장에 일이 있어 갈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쌓았던 그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연기더라. 젊었을 때 아예 마음 정리를 했다면 미련도 없었겠지만 이제는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관계가 됐다”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지난해 2월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성폭력 고발 운동)이 한창일 당시‘미투 가해자’(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달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오달수는 사실무근을 주장하면서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 활동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내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 나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전부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당시 오달수의 차기작이었던 ‘이웃사촌’을 포함해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영화 ‘신과함께2’,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이 방영 혹은 개봉에 크나큰 영향을 받았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오달수에서 박호산으로 대체해 촬영을 했고 ‘신과함께2’는 조한철이 대신 투입되기도 했다.
관련된 조사 끝에 오달수는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복귀를 준비했다. 그의 첫 행보는 독립영화 ‘요시철’(김성환 감독)이었다. 오달수 측은 당시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웠으나 최근 고심 끝에 결정했다. 조심스럽게 본연의 연기 활동을 이어 나가려고 하는 만큼 부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오달수 역시 “비록 결점 많고 허술한 인간이지만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묵묵히 살아왔따.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거읍 죄송하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오달수를 포함해 배우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등이 대거 출연했다. 11월 25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