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한국 패밀리의 존재감이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연출 최규식, 극본 김정민)가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허쉬’는 기자가 직업인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따뜻하고 공감대 있는 이야기”라고 밝힌 최규식 감독의 설명처럼, 신문사 매일한국은 보통의 회사와 같았고 그곳의 기자들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나, 혹은 우리와 너무도 닮아있는 매일한국 패밀리는 각기 다른 개성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에 보면 볼수록 ‘이런 사람 꼭 있다!’며 직장인들의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킨 현실 밀착 캐릭터들을 유형별로 제작진이 짚었다.
# 현실 직장인의 생존 본능! ‘고인물’ 기자 한준혁부터 수습기자 강주안까지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메시지처럼 세상 모든 가치 중에 먹고사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때로는 정의 구현보다 밥그릇 사수가 우선인 직장인 기자들의 생존 본능에 열렬히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이유다.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일상이었던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그 역시 열정으로 충만했던 시절은 있었다. 하지만 치열하게 싸워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불씨가 꺼져버린 그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냈다. 그런 한준혁에게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김기하(이승준 분) 팀장도 어느새 자신의 생존 외의 다른 것에는 관심을 거둔지 오래였다. 다시 ‘진짜 기자’를 꿈꾸는 한준혁의 각성은 그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와닿았다. 탐사보도 팀 ‘H.U.S.H’를 결성하며 기자 인생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은 두 사람은 중년 시청자들의 공감을 넘어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수습기자 3인방 중 강주안(임성재 분)은 청춘의 소신과 패기보다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지키려는 인물. 그는 오수연(경수진 분)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이지수(임윤아 분)의 제안에 냉담한 반응으로 날을 세웠다. 하지만 강주안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겨우 버티고 살아남은 또 다른 청춘의 현실을 비추며 씁쓸한 공감을 안겼다.
# 꼰대력 넘치는 ‘라떼형’ 직장 상사! 편집국장 나성원과 공식 밉상 이재은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직장인들의 우스갯소리를 대변하듯, 디지털 뉴스부의 회식도 웃프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은 등장부터가 불안했다. 말단부터 부장까지 일동 기립하게 만들고, “저널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라”는 뻔하고 지루한 일장 연설도 모자라, 공식 레퍼토리인 건배사 ‘빠삐용(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을 외치는 그의 3단 콤보는 저절로 한숨을 유발했다. 디지털 뉴스부의 공식 ‘밉상’ 이재은(백주희 분)은 진정한 ‘라떼형’ 상사의 면모로 주먹을 불끈 쥐게 했다. 탕비실 한구석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 이지수에게 “세상 좋아졌지. 우리 때는 일단 먹을 시간이라는 게 없었는데…”라며 잔소리부터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이 할 일을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온갖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히스테리를 발산하는 그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오피스 빌런’에 등극했다.
# 미워할 수 없는 ‘아부의 신’ 디뉴부 엄성한 부장과 ‘눈치의 왕’ 사회부 막내 기자 최경우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나국장의 행보가 매일한국에 격변을 예고한 가운데, 엄성한(박호산 분) 부장은 이와 달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엉성한 매력으로 활력을 더하고 있다. 나국장의 말을 삶의 ‘진리’로 받들고, 나국장의 기사도 ‘문학’이 된다는 그는 타고난 말발과 아부 스킬로 사회생활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 덕분인지 ‘디지털 매일한국’의 국장으로 승진한 엄성한, 앞으로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제 막 수습 딱지를 뗀 사회부 막내 최경우(정준원 분)도 서글서글한 성격과 빠릿빠릿한 행동으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양캡’ 양윤경(유선 분)의 눈치를 살피며 분위기를 조율하는 그는, 이지수와 첫 만남에서는 유쾌한 ‘선배美’를 발산하기도 했다. ‘워너비’ 직장동료의 조건을 모두 갖춘 ‘최선의 경우’ 최경우에게 시청자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한편, ‘허쉬’ 7, 8회는 JTBC 신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휴방하고 2021년 1월 8일(금), 9일(토)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연출 최규식, 극본 김정민)가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허쉬’는 기자가 직업인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따뜻하고 공감대 있는 이야기”라고 밝힌 최규식 감독의 설명처럼, 신문사 매일한국은 보통의 회사와 같았고 그곳의 기자들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나, 혹은 우리와 너무도 닮아있는 매일한국 패밀리는 각기 다른 개성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에 보면 볼수록 ‘이런 사람 꼭 있다!’며 직장인들의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킨 현실 밀착 캐릭터들을 유형별로 제작진이 짚었다.
# 현실 직장인의 생존 본능! ‘고인물’ 기자 한준혁부터 수습기자 강주안까지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메시지처럼 세상 모든 가치 중에 먹고사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때로는 정의 구현보다 밥그릇 사수가 우선인 직장인 기자들의 생존 본능에 열렬히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이유다.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일상이었던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그 역시 열정으로 충만했던 시절은 있었다. 하지만 치열하게 싸워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불씨가 꺼져버린 그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냈다. 그런 한준혁에게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김기하(이승준 분) 팀장도 어느새 자신의 생존 외의 다른 것에는 관심을 거둔지 오래였다. 다시 ‘진짜 기자’를 꿈꾸는 한준혁의 각성은 그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와닿았다. 탐사보도 팀 ‘H.U.S.H’를 결성하며 기자 인생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은 두 사람은 중년 시청자들의 공감을 넘어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수습기자 3인방 중 강주안(임성재 분)은 청춘의 소신과 패기보다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지키려는 인물. 그는 오수연(경수진 분)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이지수(임윤아 분)의 제안에 냉담한 반응으로 날을 세웠다. 하지만 강주안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겨우 버티고 살아남은 또 다른 청춘의 현실을 비추며 씁쓸한 공감을 안겼다.
# 꼰대력 넘치는 ‘라떼형’ 직장 상사! 편집국장 나성원과 공식 밉상 이재은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직장인들의 우스갯소리를 대변하듯, 디지털 뉴스부의 회식도 웃프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은 등장부터가 불안했다. 말단부터 부장까지 일동 기립하게 만들고, “저널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라”는 뻔하고 지루한 일장 연설도 모자라, 공식 레퍼토리인 건배사 ‘빠삐용(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을 외치는 그의 3단 콤보는 저절로 한숨을 유발했다. 디지털 뉴스부의 공식 ‘밉상’ 이재은(백주희 분)은 진정한 ‘라떼형’ 상사의 면모로 주먹을 불끈 쥐게 했다. 탕비실 한구석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 이지수에게 “세상 좋아졌지. 우리 때는 일단 먹을 시간이라는 게 없었는데…”라며 잔소리부터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이 할 일을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온갖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히스테리를 발산하는 그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오피스 빌런’에 등극했다.
# 미워할 수 없는 ‘아부의 신’ 디뉴부 엄성한 부장과 ‘눈치의 왕’ 사회부 막내 기자 최경우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나국장의 행보가 매일한국에 격변을 예고한 가운데, 엄성한(박호산 분) 부장은 이와 달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엉성한 매력으로 활력을 더하고 있다. 나국장의 말을 삶의 ‘진리’로 받들고, 나국장의 기사도 ‘문학’이 된다는 그는 타고난 말발과 아부 스킬로 사회생활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 덕분인지 ‘디지털 매일한국’의 국장으로 승진한 엄성한, 앞으로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제 막 수습 딱지를 뗀 사회부 막내 최경우(정준원 분)도 서글서글한 성격과 빠릿빠릿한 행동으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양캡’ 양윤경(유선 분)의 눈치를 살피며 분위기를 조율하는 그는, 이지수와 첫 만남에서는 유쾌한 ‘선배美’를 발산하기도 했다. ‘워너비’ 직장동료의 조건을 모두 갖춘 ‘최선의 경우’ 최경우에게 시청자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한편, ‘허쉬’ 7, 8회는 JTBC 신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휴방하고 2021년 1월 8일(금), 9일(토)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