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승리호’…“극장에서 보고 싶다”

입력 2021-0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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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넷플릭스에서 5일 공개된 영화 ‘승리호’. 사진(왼쪽부터 진선규·김태리·송중기)은 호평과 아쉬움을 동시에 얻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3일 만에 ‘세계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속도감 있는 전개에 “극장판 강추”
“스펙터클하다. 하지만 신선하지 않다. 그래도 극장에서 보고 싶다.”

한국영화 첫 우주SF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5일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승리호’에 대한 시선이다. 엇갈리는 시선 속에 일찌감치 글로벌 프로젝트임을 선언한 영화는 7일 현재 ‘전 세계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영상기술력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우주 액션’의 새로움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 속에 스펙터클함을 온라인과 TV가 아닌,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도 쏟아지고 있다.

영화는 극도로 황폐해진 지구 대신 인공행성에서 살아가는 극소수 선택된 자들과 ‘비시민’으로 규정된 대다수 인류가 온갖 차별과 규제 속에 우주를 떠도는 2092년을 배경 삼았다. 우주는 이미 쓰레기와 폐기물로 가득찼고, 한국 국적의 우주청소선 승리호와 선원들은 극심한 생존경쟁을 벌인다.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이 주연한 영화는 24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로 광활한 우주와 그 속을 날아다니는 우주선들, 디스토피아의 풍경을 담아내며 우주SF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자랑한다. 1000여명 제작진이 2500여컷의 방대한 장면 중 무려 80%인 2000컷을 VFX(특수시각효과) 등 영상기술력으로 표현해냈다. 이는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7일 OTT 랭킹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영화는 전 세계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환경오염과 물신주의 등 현실에 대한 우회적 비판의 시선으로 가족애와 휴머니즘의 가치를 그려냈지만 설정과 스토리라인이 “그리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최대 규모 영화전문 사이트 IDMB는 10점 만점에 6점대를, ‘신선도 지수’의 대표적 평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는 80%대 평점을 각각 안겼다.

그럼에도 영화를 본 적지 않은 이들이 SNS를 통해 “스펙터클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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