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프로골퍼 도전에 아내 박리혜 반응 ‘싸늘’
육아하는 박지성…아내 김민지 “산후조리도 정성”
박세리 셰프 도전장, 돼지 농장 방문
[DA:리뷰] ‘쓰리박’ 첫 방송, 육아하는 아빠 박지성 ‘강렬 눈도장’ (종합)육아하는 박지성…아내 김민지 “산후조리도 정성”
박세리 셰프 도전장, 돼지 농장 방문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4일 첫 밤 방송된 MBC ‘쓰리박: 두 번째 심장’에서는 세 레전드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찬호는 골퍼, 박지성은 사이클 선수, 골프영웅 박세리는 셰프로서 제2막을 알렸다.
첫 번째 주인공은 코리안특급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은퇴 이후 우울증에 걸렸고 힘든 시기를 겪었다. 우울했던 시간을 이겨내는 도움을 주는 분야가 있었다. 골프를 통해 나를 다시 찾고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골퍼로서 목표가 생겼다. 프로 테스트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도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찬호는 식사 도중 가족들에게 프로골퍼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아내 박리혜 씨의 표정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박리혜 씨는 “큰일 났다. 미쳤다. 지금도 도움이 별로 안 되는데. 이제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라며 “프로골퍼가 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다. 도전하는 건 좋은데 프로 골퍼는 정말 집에 안 있는다. 집에 있을 시간이 없다. 그간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라고 탄식했다.
박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설마설마 했는데. 골프하는 모습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긴 했다. 프로 레슨도 받았다. 골프를 그냥 즐기면서 하는 레벨보다는 심각하게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프로 도전이라니 진짜 용감하지 않나”라면서도 “남편이 골프 이야기를 하는데 젊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말릴 수 없으니 응원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의 일상이 소개됐다. 제주에 있는 집에서 아내 김민지, 두 아이들과 전원생활 중인 박지성은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김민지와 분업해 육아에 임하는 일상을 보여준 박지성은 “축구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 축구는 아무리 길게 뛰어도 120분이면 경기가 끝나는데 육아는 시작 휘슬은 있지만 종료 휘슬은 없다. 밥 먹을 때 아이들이 식탁을 100바퀴는 돌더라. 확실히 아이들이 체력을 타고 나서 힘들다”고 고백했다.
김민지는 “보통의 남편들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은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다. 아이들을 빨리 씻기고 재운다는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할 일을 찾아서 해놓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산후조리를 할 때도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도와줬다. 수유할 때마다 같이 일어났다. 남편이 나를 혼자 두지 않았다. 나중에 남편이 무릎이 아파서 못 걸어다니면 내가 업고 다닐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박지성은 “휠체어 끌어주면 되지 왜 무겁게 업어”라고 진지하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김민지와의 연애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연애할 때부터 (김민지를) 각시라고 불렀다”며 수줍게 웃었다. 영국 런던에서 김민지와의 만남을 기다리다 결혼을 결심했다는 박지성. 그는 “먼저 도착해서 건물 뒤에 숨어 있었는데 걸어오는 (밝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런 여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한국에 들어가서 직접 만나서 고백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샤이 가이’ 박지성은 어떤 방식으로 고백했을까. 박지성은 “본인(김민지)이 하는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뒤통수를 때려달라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민지가 “뒤통수를 때리면서 고백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서 ‘뭔들 안 좋겠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하자 박지성은 “앞에는 기억이 안 나고 뒤통수를 때려야한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뒤통수를 살짝 때리고 사귀자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예전에 인터뷰에서 축구는 내가 숨 쉬는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은퇴하고도 숨 쉬고 살고 있지 않나. 가족은 축구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축구를 내려놓고 가족에게 집중하고 있는 박지성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사이클.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은퇴한 후 그나마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으로 사이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는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사이클을 좋아한다. 시간대별로 날씨를 체크하더라”고 전했다.
마지막 주인공 박세리는 운동이 아니라 요리에 발을 내딛기로 했다. 일주일에 10번 먹을 정도로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는 박세리는 돼지 요리를 메인으로 한 ‘세리테이블’ 영업을 준비했다. 이에 앞서 지인과 함께 돼지 농장에도 방문했다. 지인은 “언니가 돼지고기를 좋아하다 못해 돼지 농장까지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깊이가 다른 분이구나’ 싶었다”고 놀라워했다. 박세리는 돼지 똥을 치우면서도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기대를 높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