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시지프스’ 조승우·박신혜 재결합→폭풍전야 엔딩 (종합)

입력 2021-03-04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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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박신혜가 고윤이 뽑아 든 복수의 칼날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엔딩을 장식했다.

3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 5회에서는 상충관계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연대관계로 나아가는 한태술(조승우)과 강서해(박신혜)의 변화가 그려졌다. 서로 꽃피운 믿음 덕에 모처럼 평온한 밤이 지나갔다. 그 시각, 단속국 요원이 된 정현기(고윤)는 제 손으로 ‘원수’ 서해를 처단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태술과 서해 앞에 살며시 다가오는 검은 폭풍에 걷잡을 수 없는 긴장감이 폭발했다.

단속국을 피해 한강으로 뛰어내린 태술과 서해는 가까스로 거친 물살에서 빠져나왔다. 이로써 한시름을 놓은 둘 사이에 남은 것은 관계 재정립이었다. 서해에 따르면, 태술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업로더’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아시아마트, 단속국, 시그마 등의 타깃이 됐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들로부터 태술을 지켜내기만 한다면, 미래에 핵전쟁이 발발하게 될 일도 없다는 것. 서해가 태술 옆에 반드시 있어야 할 이유였다.

그런데 태술은 어찌 된 일인지 “이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선언했다. 표면상으론 서해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지켜줄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것도 불사할 서해의 일념이 형 한태산(허준석)을 찾는 데 방해가 될까 걱정하고 있었던 것. 이미 부산 컨퍼런스에서 한 번 겪은 일이 앞으로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형을 다시 찾았다 해도, 위험한 상황이라면 그때도 말릴 거란 서해의 태도에 태술은 마음을 굳혔다.

그렇게 태술을 지키기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서해는 다시 혼자가 된 채 갈 길을 잃었다. 태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혼자가 되니 형의 환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과호흡까지 왔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너 혼자선 하루도 못 버텨”라던 서해의 말대로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화합을 선택했다. 형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드러내며, “아무리 위험해도 저번처럼 형이 앞에 있는데, 나 막 끌고 나간다거나 그러지 마. 그럴 수만 있으면 네가 나 좀 안 죽게 지켜줘라. 세상도 구하고”라는 절충안을 제안한 것. 서해 또한 화해의 손을 내밀며 이를 받아들였고, 짧고도 길었던 ‘각자선언’은 이로써 끝을 맺었다.

다시 둘이 된 태술과 서해는 그 후부터 정서적 연대를 쌓아나갔다. 단속국의 눈을 피해 숨어든 찜질방에서 ‘물 맛’과 ‘뚝배기 불고기’로 나름의 추억을 만들었고, 금고 열쇠를 찾으러 갔다가 에디 김(태인호)의 경비 강화로 인해 발이 묶이게 된 펜트하우스에서는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에 대해 차츰차츰 알아가기 시작했다. 형이 사라진 이후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게 어떤 감정인지 아는 태술은 핵전쟁을 겪으며 홀로 남겨진 서해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밝게 빛나는 도시의 불빛 아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참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였다.

하지만 그 사이로는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시작은 단속국이 정현기를 요원으로 영입하면서부터다. 밀입국자와 접촉한 대상이 하필이면 경찰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명분이 필요했던 단속국 과장 황현승(최정우)은 서해를 이용했다. 그녀가 현기의 집에 숨어들어 총과 자동차를 훔쳐 달아났고, 반항할 힘도 없는 어머니를 죽였다며, 서해를 지병으로 사망한 현기 엄마(성병숙)의 살인자로 둔갑시킨 것.

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현기는 황현승의 꾐에 넘어가 단속국 요원으로 거듭났다. 서해를 향한 복수심이 최고치에 달한 현기에게 내려진 첫 미션은 “밀입국자 강서해 사살”. 태술과 서해의 평온한 밤 위로 교차된 현기의 매서운 눈빛이 앞으로 다가올 폭풍을 예고했다. ‘시지프스’ 6회는 오늘(5일) 목요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시지프스’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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