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혼돈의 무지시(市) 스틸
OCN 금토 오리지널 ‘다크홀’이 변종인간이 창궐한 혼돈의 무지시(市)를 공개했다. 김옥빈과 이준혁이 이 아비규환 속에서 어떻게 ‘사람’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긴장감을 야기한다. 혼돈의 무지시(市) 스틸
지난 4월 30일 첫 방송된 OCN 오리지널 ‘다크홀’(극본 정이도, 연출 김봉주, 총 12부작)은 약초꾼 남진일(원춘규)을 시작으로, ‘태한 렉카’의 유일한 직원 남영식(김한종), 그리고 연쇄살인마를 찾기 위해 무지시로 내려온 이화선(김옥빈)까지 공포의 검은 눈을 뜨며 ‘한국형 재난물’의 포문을 열었다. 폭력 성향이 증폭된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서바이벌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다크홀’ 측이 변종인간이 창궐하면서 아수라장이 된 무지시의 스틸을 공개한 것.
검은 얼굴의 기괴한 모습을 한 변종인간들이 도시 곳곳을 활개하고 있는 무지시는 혼돈 그 자체다. 그들의 거친 폭력성과 마주한 생존자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공포에 잠식된 사람들, 도로 위에 반파된 차들은 무지시에 불어온 아비규환을 설명하고 있다.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는 그곳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험난한 생존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 첫 방송을 통해 본 변종 인간화는 다음과 같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검은 연기를 마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 눈이 검게 변한다. 그리고는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공포와 마주한다. 남진일은 얼굴에 난 섬유종 때문에 어려서부터 “끔찍한 괴물이다”, “재수없으니 내 옆에 오지 마라”라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고통을 받았고, 급기야 가족인 아내에게까지 “얼굴 좀 치우라”는 경멸의 눈길을 받았다. 남영식은 아버지로부터 무자비한 폭력을 당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환영에 치가 떨리는 공포를 드러낸 이유였다.
이들에겐 “죽이고 싶지?”, “다 죽여버리자”라는 등 복수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2단계로 들어서면 얼굴 반 쪽이 검게 변하며 환각상태에 빠져 무차별적 폭력 성향을 보인다. 남진일은 결국 자신을 멸시했던 아내의 눈을 뽑아 살해했고, 남영식은 친구인 유태한(이준혁)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이 단계를 지나면 마지막 3단계로 향하게 되는데, 사전 공개된 스틸컷에서 한쪽 귀에서 튀어나온 작은 촉수가 그 증표다.
그런 무지시에도 희망은 있다. 검은 연기를 들이마시고도 변종인간이 되지 않은 유일한 생존자, 화선과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 줄 정의로운 렉카 기사 유태한이 있기 때문. 이들은 함께 극한의 공포와 맞서 싸우며 끝까지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일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방송에서 검은 연기를 마시고 태한에게 총을 겨눈 화선이 어떻게 변종인간화에서 벗어나게 될지는 오늘(1일) 본방송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크홀’ 2회는 오늘(1일) 토요일 밤 10시50분 OCN에서 방송되며, tvN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 OCN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