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지효 “워커홀릭 20년…일과 사람의 소중함 깨닫다”

입력 2021-08-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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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털털한 매력을 드러내온 송지효. 13일 막을 내린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마녀 역으로 강렬함을 새로운 캐릭터로 더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털털한 매력을 드러내온 송지효. 13일 막을 내린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마녀 역으로 강렬함을 새로운 캐릭터로 더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데뷔 20주년 송지효가 연기·예능 ‘두마리 토끼’ 잡기까지

11년 동안 ‘런닝맨’ 속 털털함 여전
‘마녀식당…”선 차가운 캐릭터 소화
“생소한 역·OTT 환경 경험 좋았다”
이보다 더 털털할 수 없다. 배우 송지효(40·천수연)는 웃음을 터뜨릴 때 긴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비대면 인터뷰, 참 어렵네요”라면서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도 그렇다. 11년간 출연해온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속 솔직한 성격이 화면 너머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 그가 실제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났다. 13일 종영한 티빙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마녀 희라이다. 드라마는 희라가 고객에게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팔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차가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송지효는 “마음에 숨긴 짜증과 화를 그러모아 한껏 부각했다”며 웃었다.

“저도 인간인지라 차가운 면모가 없지 않죠. ‘런닝맨’에서 보여드린 친근한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시청자에게는 낯설게 다가갔을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강렬한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죠. 결과에 만족해요. 제게는 공부가 많이 된 드라마였어요.”

처음에는 ‘마녀’라는 생소한 설정 때문에 “많이 헤맸다”고 돌이켰다. “한참이나 감이 잡히지 않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은 연출자 소재현·이수현 PD였다. “인간 세상과 오래 공존한 마녀여서 인간인 듯 아닌 듯하지 않겠냐”는 말 한마디가 모든 고민을 ‘팍’ 깨줬다.

배우 송지효.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배우 송지효.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첫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드라마로 사전촬영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을 볼 수 없으니 ‘내가 잘하고 있나?’ 궁금했던 적도 있어요. 그래도 저만의 스타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덕분인지 주변에서 ‘요즘 잘 보고 있다’는 인사도 많이 듣고, OTT 환경을 경험해 즐거웠어요. ‘또 하나를 경험했다’는 것이 제게는 큰 힘이거든요.”

2001년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20년간 활동해온 비결도 역시 “도전하는 마음”이다.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무대를 가리지 않으면서 “경험의 힘”을 새삼 느끼고 있다.



“벌써 데뷔 20년 차라니, 놀랍네요. 하하하! 뒤돌아보니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제가 사실 워커홀릭이에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적응하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껴요. 그래서 항상 소처럼 새로운 현장으로 곧바로 향했고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일하려고 해요. 지금 달려가는 속도와 행보가 만족스러워요.”

데뷔 초기와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일과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주변 사람들을 깊이 사랑하고 싶다”는 송지효의 목표는 “더 넓고 큰 사람 되기”이다.

“철이 덜 들었을 때는 어린 마음에 투정도 많이 부리고, 일에 대한 소중함도 잘 몰랐죠. 순간의 감정이 앞선 적도 있었어요. 20년이 지난 지금은 확실히 달라요. 내 곁의 제작진과 동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점점 느껴가고 있어요. 이 마음 하나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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