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임수정의 경찰서 연행 ‘4개월간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입력 2021-11-14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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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아’가 두 가지 문제를 던지며 강렬한 서두를 알렸다.

지난주 첫 선을 보인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본팩토리)가 1, 2회부터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서사들로 보는 이들을 제대로 드라마에 감겨들게 만들고 있는 것.

먼저 수학 교사 지윤수(임수정 분)는 아성고의 화려한 연회장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처럼 등장, 교무부장 노정아(진경 분)의 연설에 정면 반박하며 갈등을 야기했다. 게다가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차에 연행되는 그의 모습이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터.

여기에 ‘증명해내겠다’며 지윤수를 붙잡고 절박하리만치 되뇌던 학생 백승유(이도현 분)의 모습까지 휘몰아친 오프닝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어 노정아와 학부모들 등 아성고 주변인들의 경찰 진술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노정아의 ‘지윤수 선생이 그 아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 특별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말이 의미심장함을 더한 바. 더불어 백승유와의 관계를 묻는 수사관의 저열한 질문과 그에 동요하지 않는 지윤수의 반응은 과연 4개월 간 두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시청자들을 애태우는 첫 번째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학구열이 어느 곳보다 뜨거운 아성고에서 자신과는 무관한 일인 듯 성적과 등진 아웃사이더 백승유의 과거에도 초점이 쏠리고 있다. 아성고의 이방인처럼 살아가지만 그의 세상은 온통 수학으로 가득했고 그 특별한 시선을 알아본 지윤수에 의해 뻘 속에 묻힌 채 삶에 안주하던 백승유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그가 과거 세간의 칭송을 받으며 MIT를 갔던 사라진 수학 천재 소년 백민재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수학적인 감각이 아직도 뛰어나고 본인 또한 수를 향한 운명적인 이끌림을 거스르지 못하면서도 백승유는 수학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노골적인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과거 MIT 시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추정이 되고 있는 상황. 그가 꾸는 악몽이나 동급생 성예린(우다비 분)의 ‘넌 특별하다’는 한마디에 발현되는 트라우마는 MIT 시절 언저리에 머물러 있어 더욱 의구심을 높인다. 이에 그가 시달리는 트라우마에 나타나는 인물은 누구이며 수학을 향한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시청자들의 추리가 한층 더 예리해질 조짐이다.

이렇듯 ‘멜랑꼴리아’는 낭만 수학 교사 지윤수와 사라진 수학 천재 백승유의 가슴 뜨거운 교감은 물론 인물들의 겹겹이 둘러싸인 서사를 통해 더욱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막 한 발을 내딛는 두 사람 앞에 또 어떤 새로운 난제가 나타날지 벌써부터 다음 회를 향한 설렘을 돋운다.

한편,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3회는 오는 17일(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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