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김세정(오른쪽). 사진제공|tvN·SBS
각각 ‘스물다섯’ ‘사내맞선’서 인기
배우 김태리와 김세정이 최근 안방극장에서 로코 붐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올라섰다. 두 사람은 각각 주연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을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새로운 ‘로코 퀸’으로 발돋움할 태세다.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고교생 펜싱 선수 나희도를 연기하며 방송사 스포츠기자 백이진 역의 남주혁과 로맨스를 쌓고 있다. 자신을 끊임없이 응원해주는 남주혁에게 설렘을 느끼는 과정을 풋풋한 감성으로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말은 하는 강직한 성격과 발랄한 매력으로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6개월가량 펜싱 연습에 매진해 수많은 펜싱 경기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올해 32 세의 나이로 10대 고교생 역할을 맡아 초반에 불거졌던 우려도 곧바로 깼다. 로맨스뿐 아니라 라이벌 고유림(보나)과 나누는 선의의 경쟁, 문지웅(최현욱) 등 고등학교 친구들과 쌓는 우정 등 청춘 드라마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끌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지난달 12일 6.4%(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을 20일 10.7%까지 끌어올렸다.
김세정은 코믹 캐릭터로 새롭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내맞선’에서 친구의 부탁을 받고 나간 맞선 자리에서 자신이 다니는 식품회사 대표 안효섭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갑자기 날아오는 야구공에 맞아 뒤로 넘어지는 장면 등 만화에나 있을 법한 상황을 기꺼이 망가지며 연기하고 있다. 덕분에 이야기는 “다소 유치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많은 시청자가 실시간 댓글창을 통해 “김세정의 연기가 현실감 있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은 파죽지세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마의 구간’으로 통하는 10%대를 최근 돌파했다. 넷플릭스로도 공개해 21일 현재 ‘많이 본 TV쇼·프로그램’ 세계 9위에 올랐다. 걸그룹 구구단 출신으로 KBS 2TV ‘학교 2017’ 등 주로 학생 역할에 머물렀지만, ‘사내맞선’을 통해 연기의 폭을 더욱 넓힐 기회를 맞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