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여성 보컬그룹 WSG워너비 선발 과정을 그리면서 시청자의 호기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사진은 방송인 정준하·하하·신봉선·김숙·유재석(왼쪽부터)이 참가자의 무대를 보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제공|MBC
여성 보컬그룹 제작 오디션 한창
앞서 남성그룹·혼성그룹 선보여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1위 올라
기존 멤버 참여…투명성 의문도
“화제성 최고” VS “자기복제 그만”앞서 남성그룹·혼성그룹 선보여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1위 올라
기존 멤버 참여…투명성 의문도
세 차례 음악 프로젝트로 시선을 끈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또다시 음악 키워드를 꺼내 들었지만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지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놀면 뭐하니?’는 최근 여성 보컬그룹 멤버를 뽑는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15명의 참가자가 최종 오디션을 앞두고 있다. 이들 중 최대 12명이 3개 팀으로 나눠 실제 데뷔할 예정이다.
앞서 남성 보컬그룹 MSG워너비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혼성그룹 싹쓰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프로그램은 음악 소재, 참가자에 대한 호기심 등을 앞세워 화제몰이에는 일단 성공한 분위기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참가자들의 ‘정체’를 추측하는 재미가 한몫했다. 박봄의 ‘유 앤드 아이’, 빅마마의 ‘브레이크 어웨이’ 등 과거 히트곡을 경연곡으로 선보인 무대도 시청자의 추억을 자극했다.
덕분에 다양한 화제성 차트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엠마스톤’ ‘전지현’ 등 참가자들이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비드라마 TV 검색어 이슈 키워드 부문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튜브에서는 관련 영상이 최대 200만 조회수를 넘기며 인기다. 연출자 박창훈 PD는 18일 스포츠동아에 “팀 경쟁의 재미를 높이는 장치를 많이 준비했다”면서 “이를 통해 이전 프로젝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프로그램 공식 SNS에는 “앞선 프로젝트와 다를 바 없다”는 내용의 댓글이 잇달아 달리고 있다. 제시와 신봉선 등 이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연예인들이 오디션에 다시 나서면서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제시는 앞서 환불원정대 멤버로 활약했고, 신봉선은 ‘놀면 뭐하니?’ 고정 출연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멤버의 참여가 오디션의 투명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유재석의 소속사 대표인 가수 유희열, 방송인 김숙 등 익숙한 인물들로 화면을 채워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