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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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드라마 ‘유세풍’서 반전 매력 뽐내
배우 김향기(22)가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tvN 새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동시 흥행을 노린다. 각 작품에서 기생 첩보원과 과부 역을 맡고 아역 배우 출신의 어리고 순수한 이미지를 깨기 위해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27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 픽쳐스)에서는 조선을 굴복시키려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변요한)의 최측근으로 잠입한 첩자이자 기생을 연기한다. 와키자카의 총애를 받으면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왜군의 정보를 빼내 조선 진영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2003년 네 살 때 연예계에 데뷔한 후 주로 밝고 순수한 학생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기생 특유의 화려한 차림새를 통해 도발적이면서도 강인한 눈빛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김향기는 당초 기생 역 출연 제안에 소속사 측은 배우가 가진 이미지 등을 염려해 난색을 표했지만, 시나리오를 읽은 후 직접 출연을 희망했을 정도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한민 감독은 “본능적인 작품 선별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김향기는 “전작인 ‘명량’을 극장서 보면서 느꼈던 웅장함을 잊을 수 없었다”며 “이런 작품에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8월 1일 첫 방송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통해서는 20대 초반의 과부를 연기한다. 극중 초야에 남편을 잃고 ‘남편 잡아먹은 여자’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사는 비자발적 열녀로 등장한다. 김민재가 연기하는 천재의원 유세풍을 만나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김향기는 캐릭터에 대해 “‘외유내강’ 그 자체”라며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행동으로 옮겨가는 실행력 강한 인물이다.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과 다른 매력이 있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