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가 지난 16일 첫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PD들과 백수저 그리고 흑수저 셰프들이 시즌2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흑백요리사’는 시즌2까지 연이어 성공하게 될까.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LL층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학민, 김은지 PD, 백수저 셰프 4인(선재스님, 정호영, 손종원, 후덕죽), 흑수저 셰프 4인(아기 맹수, 중식 마녀, 프렌치 파파, 술 빚는 윤주모)이 참석했다.

이날 김학민 PD는 시즌2를 선보인 “다행히 살아남아서 뵙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시즌1이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서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다. 시즌2 고민을 많이 하고 회의를 많이 했다. 출발점은 너무 변화를 위한 변화는 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시즌1에서 사랑받았던 모습은 그대로 가져가고 아쉬운 부분은 새롭게 대체하면서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은지 PD는 섭외 과정에 대해 “시즌1이 모두에게 용기를 주었던 시즌이었다. 시즌1을 고사하셨던 셰프님들이 자진 지원을 해주셨다. 지원서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또 흑수저로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신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라며 “시즌1에서는 후덕죽, 선재 스님에게 제안도 드리지 못했다. 근데 이번에는 제안을 드려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뜻 수락해주셔서 놀랐다. 100인의 라인업이 완성됐을 때 빨리 자랑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프렌치 파파는 어제(16일) 첫 방송을 아들과 함께 시청했냐는 질문에 “어제 늦게 일마치고 같이 저녁에 봤다. 아이가 제가 우는 장면에서 많이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무엇보다 많이 집중하면서 보고 많이 웃었다. 근데 나보다 김도윤 셰프님을 더 좋아하더라. 그래서 좀 섭섭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실 제가 요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내가 요리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가는 결심을 했을 때는 흑, 백 다 상관없었다. 무엇보다 ‘흑백요리사’가 큰 위로였다. 요리 경연을 하는 동안, 내가 여전히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어제 방송을 보고 알았는데,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신없어서 위에 계신 백수저 셰프님들의 이야기를 알 수 없었다. 근데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걱정하시는 게 큰 위로였다. 나도 스토리가 있지만, 100명의 셰프들 모두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시면 다 같이 위로를 받을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호영 셰프는 시즌2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즌1 출연 제안을 여러 이유로 거절했다. 엄청난 후회를 했다. 근데 시즌2에서 연락을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서바이벌 심사도 많이 하고 경험도 했지만, 나만의 승리 전략은 기본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욕심을 내면 안 된다. 근데 막상 들어가면 욕심을 내서 실력 발휘가 힘들었다. 그래도 ‘흑백요리사2’만큼 살아가면서 가장 짜릿하고 유쾌한 서바이벌은 없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지 PD는 시즌1의 최현석 셰프처럼 가장 섭외가 힘들었던 셰프를 묻는 질문에 “손종원 셰프님이 저희를 애태우셨다. 한번은 완전 거절을 하셔서 눈물을 흘리면서 ‘알겠습니다’ 했는데, 몇 주 뒤에서 한번만 더 미친 척 하고 제안을 드려보자고 한 끝에 함께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김학민 PD는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시청자 분들의 피드백이 정말 많았다. 저희가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시즌3의 백종원 출연에 관한 질문에는 “시즌3는 아직 시즌2 공개가 막 됐기 때문에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어떤 반응인지 충분히 귀를 열고 눈을 열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의견에 유념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학민 PD는 “이번 주보다 다음 주가 더 재밌을 거라고 장담한다. 점차적으로 기대하시는 도파민이 점점 배치돼 있을 거다. 그걸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회차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 16일 1-3회가 공개됐으며, 4-7회는 오는 23일 공개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