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컬래버 무대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2022 마마 어워즈(2022 MAMA AWARDS)’가 잘 나가는 걸그룹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틱톡 챌린지 영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초라한 무대를 내놓았다.29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막을 올린 ‘2022 마마 어워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시국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는 동시에 기존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마마 어워즈(MAMA AWARDS)’으로 리브랜딩된 후 첫선을 보이는 시상식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2 마마 어워즈’ 제작진은 일찍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인 걸그룹들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 가요계를 집어삼킨 4세대 걸그룹 아이브, 케플러, NMIXX(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 등 다섯 그룹 32인 전원이 한 무대에 서는 것. ‘2022 마마 어워즈’ 측은 “각 그룹의 데뷔곡인 ‘일레븐(ELEVEN)’, ‘와다다(WA DA DA)’, ‘오오(O.O)’, ‘피어리스(FEARLESS)’, ‘Hype boy’를 서로 다른 조합으로 팀을 이뤄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며 “32명 전원이 함께하는 커버곡 무대까지 준비되어 있다”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정작 이날 공개된 걸그룹 컬래버는 안 하느니만 못한 무대였다. 우르르 무대에 오른 걸그룹 32인이 각 그룹 히트곡 하이라이트 구간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룹별 1~2인이 번갈아 댄스를 커버하는 구성이었다. 퍼포먼스를 하지 않는 나머지는 이들의 뒤에서 관전하는 모습.
32인은 흔한 소품이나 장치 하나 없는 허허벌판의 무대에서 트와이스의 ‘치얼업’을 선보이고 컬래버 무대를 마쳤다. 연출자의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초라한 무대는 틱톡 챌린지 영상 혹은 ‘주간 아이돌’의 ‘랜덤 플레이 댄스’를 보는 듯 했다.
그간 연말 시상식을 통한 걸그룹 컬래버는 각 그룹의 멤버들을 조합해 새로운 그룹을 만드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S.E.S., 핑클, 소녀시대, 미쓰에이 등 선배 걸그룹들의 명곡을 컬래버하는 무대가 대표적이었고 기존에 없던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다못해 2016년 KBS2 ‘가요대축제’에서 트와이스, 레드벨벳, 여자친구, 아이오아이가 선보였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합동 무대는 의상이라도 맞추는 정성을 보였다.
이선형 CJ ENM 컨벤션콘텐츠팀장과 윤신혜 CP 이하 ‘2022 마마 어워즈’ 제작진에게 묻고 싶다. 이토록 훌륭한 인재들을 데리고 대규모 시상식에서 고작 이 정도 수준의 무대가 정말 최선이었냐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