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젠틀맨’에서 검사로 위장한 흥신소 사장 역을 맡은 주지훈이 영화의 흥행을 자신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웨이브
액션영화 ‘젠틀맨’에서 흥신소 사장으로 변신한 주지훈
감독님 음악메모 덕에 연기 집중
천재 강아지 활약으로 칼퇴 척척
상대역 박성웅…캐릭터 그 자체
회색빛 겨울에 행복감 주는 영화
배우 주지훈(40)이 ‘해결사’로 변신한다. 28일 개봉하는 액션영화 ‘젠틀맨’(제작 트릭스터)을 통해 추악한 범죄와 무소불위의 악인들을 응징한다. 2018년 ‘암수살인’ 이후 4년 만의 주연영화에서 그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흥신소 사장 역을 연기한다.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용의자 누명을 쓴 뒤 검사로 위장해 사건의 진실을 좇고 그 뒤에 숨어 있는 거대악과 마주한다.감독님 음악메모 덕에 연기 집중
천재 강아지 활약으로 칼퇴 척척
상대역 박성웅…캐릭터 그 자체
회색빛 겨울에 행복감 주는 영화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주지훈은 “나뭇잎도 다 떨어진 춥고 회색빛 겨울이 우울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 영화를 본 모든 관객은 유쾌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며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흥행을 자신했다.
●“천재 강아지 덕에 편하게 촬영”
주지훈은 이번 영화 속 사건이 “명징하게 읽혔다”고 했다. 모든 문맥이 자연스럽고 쉽게 읽혔던 시나리오에 범죄오락물의 명확한 장점이 그대로 담겼다는 것이다. 연출자 김경원 감독이 시나리오의 한 갈피에 남겨준 메모도 자신을 카메라 앞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요 장면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적어주셨다. 모든 음악을 영화에 그대로 쓸 수는 없었지만 적혀진 음악을 들으면서 대본을 읽으니 영화에 대한 이해가 더 쉬웠다”고 말했다.
극중 그는 독특한 파트너와 호흡을 맞췄다. ‘윙’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다. 멍한 얼굴을 한 주지훈과 그런 그의 얼굴을 핥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스틸이 일찌감치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물 혹은 아기와 함께하는 촬영이 가장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저는 이 친구의 도움을 받았어요. ‘천천히 뛰어라’, ‘중간 속도로 뛰어라’, ‘빨리 뛰어라’라는 말을 다 구별해 알아듣는 ‘천재견’이에요. 덕분에 촬영이 일찍 끝나서 빠른 귀가가 가능했죠.”
●“절친 박성웅, 연기할 땐 캐릭터 그 자체”
그는 극중 거대 악의 배후에 있는 특수부 검사 출신인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 박성웅과도 호흡했다. 박성웅은 “주지훈의 설득”에 출연을 결심했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가 이전 작품 속과 엇비슷할 것을 우려해 출연을 고사했다는 박성웅은 “특별출연한 ‘헌트’ 촬영현장에서 만난 (주)지훈이가 ‘시원하게 거절하셨더라고요?’라며 설득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특별출연으로만 작품에서 만나온 우리 둘이 정식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도 괜찮겠다 싶더라”고 돌이켰다.
이에 주지훈은 “대본을 봤을 때부터 캐릭터가 ‘박성웅’으로 읽혔다. 노안이 왔나 싶었을 정도”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해당 캐릭터를 박성웅보다 더 잘 연기할 배우가 없다고 믿는 주지훈의 확신이 웃음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표현이랄 것도 없어요. 카메라 앞의 형이 캐릭터 그 자체였죠. 형이 실제로 법대(한국외대) 출신이기도 하고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