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은 어떻게 주오남을 만들어갔을까.
안재홍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재홍이 주오남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안재홍은 “굳은 마음이 필요했다. 뭔가 정말 일상적이지 않고 특이하고, 잘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있어 배우의 마음이 들어가서 배우로서 어느 정도까지 만의 마음은 애초에 갖지 않았다. 대본에 구현된 주오남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그 마음이 중요했다. 이 인물이 대본에서 봤을 때 이미 불쾌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그걸 순화시켜서 애매하게 가져오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무아지경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다. 작품 안에서의 주오남이라는 캐릭터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외형부터 주오남이라는 인물의 내면까지, 걸음걸이나 손동작 그리고 눈빛까지도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외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시도했던 안재홍은 “외적인 면은, 워낙 특수한 인물이라 그에 걸맞은 면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웹툰을 그대로 싱크로율을 맞추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인물이 캐릭터 자체로 보이려면 외형적으로 나라는 배우의 맨얼굴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했다. 감독님께서도 분장감독과 상의해서 주오남 자체로 보일 수 있게 캐릭터의 외형을 찾으셨던 것 같다. 탈모 설정은 감독님이 제시하셨다. 나도 피부의 질감, 안경 등을 미리 테스트하면서 찾아갔다. 실제로 살도 찌웠고, 안에 특수분장을 통해 몸의 실루엣을 좀 더 살집이 있는 체형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주오남을 만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또 안재홍은 “이미 분장실에서 주오남이 갖춰진 느낌이었다. 그 캐릭터로서의 마음가짐이 생기는 걸 경험했다. 특수분장을 하고 촬영한 건 처음이었는데, 분장 감독님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담당했던 감독님에게 분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나는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고도수의 안경 착용을 제안했더니 그건 거절하셨다. 그래서 고민 끝에 로션을 안경에 발라서 지문을 만들어서 표현하게 됐다”라고 주오남의 탄생 과정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주오남의 탈모 분장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안재홍은 “많은 분들이 궁금하시더라. 일단 먼저 오는 카톡은 항상 ‘어떻게 머리 한 거야?’였다. 분장감독님의 노하우였지만, 뽑지는 않았다. 탈모 분장을 했다”라고 말하며, 그렇게 주오남으로 분장을 한 뒤 마주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당황했다. 셀카도 찍었는데 어디 못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웹툰 그대로라는 느낌은 없었다. 근데 ‘뭔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걸’ 공개 이후 가장 화제를 모았던 대사 ‘아이시떼루’의 비하인드에 대해 안재홍은 “대본에는 없었는데,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는데 하면서 원래 대본은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 까지였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이 정말 고백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하다가 리허설 때 한 번 해봤는데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한별 씨는 깜짝 놀랐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은 어디선가 그런 자신이 봤던 만화가 머릿속에 혼재된 인물이라, ‘아이시떼루’를 해봤는데 그 말이 들어가면 주오남의 상상이라는 게 너무 빨리 알려주는 게 아닌가 싶어서 고민도 했다. 근데 주오남이라는 인물은 상상, 혹은 망상이 섞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걸 미리 알려줘도 오히려 캐릭터로서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장면이 더 효과적일 것 같고, 살아날 것 같다고 감독님이 생각하셔서 지금 장면이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극중 안재홍은 김모미를 짝사랑하는 회사 동료 주오남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안재홍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재홍이 주오남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안재홍은 “굳은 마음이 필요했다. 뭔가 정말 일상적이지 않고 특이하고, 잘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있어 배우의 마음이 들어가서 배우로서 어느 정도까지 만의 마음은 애초에 갖지 않았다. 대본에 구현된 주오남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그 마음이 중요했다. 이 인물이 대본에서 봤을 때 이미 불쾌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그걸 순화시켜서 애매하게 가져오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무아지경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다. 작품 안에서의 주오남이라는 캐릭터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외형부터 주오남이라는 인물의 내면까지, 걸음걸이나 손동작 그리고 눈빛까지도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외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시도했던 안재홍은 “외적인 면은, 워낙 특수한 인물이라 그에 걸맞은 면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웹툰을 그대로 싱크로율을 맞추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인물이 캐릭터 자체로 보이려면 외형적으로 나라는 배우의 맨얼굴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했다. 감독님께서도 분장감독과 상의해서 주오남 자체로 보일 수 있게 캐릭터의 외형을 찾으셨던 것 같다. 탈모 설정은 감독님이 제시하셨다. 나도 피부의 질감, 안경 등을 미리 테스트하면서 찾아갔다. 실제로 살도 찌웠고, 안에 특수분장을 통해 몸의 실루엣을 좀 더 살집이 있는 체형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주오남을 만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또 안재홍은 “이미 분장실에서 주오남이 갖춰진 느낌이었다. 그 캐릭터로서의 마음가짐이 생기는 걸 경험했다. 특수분장을 하고 촬영한 건 처음이었는데, 분장 감독님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담당했던 감독님에게 분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나는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고도수의 안경 착용을 제안했더니 그건 거절하셨다. 그래서 고민 끝에 로션을 안경에 발라서 지문을 만들어서 표현하게 됐다”라고 주오남의 탄생 과정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주오남의 탈모 분장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안재홍은 “많은 분들이 궁금하시더라. 일단 먼저 오는 카톡은 항상 ‘어떻게 머리 한 거야?’였다. 분장감독님의 노하우였지만, 뽑지는 않았다. 탈모 분장을 했다”라고 말하며, 그렇게 주오남으로 분장을 한 뒤 마주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당황했다. 셀카도 찍었는데 어디 못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웹툰 그대로라는 느낌은 없었다. 근데 ‘뭔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걸’ 공개 이후 가장 화제를 모았던 대사 ‘아이시떼루’의 비하인드에 대해 안재홍은 “대본에는 없었는데,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는데 하면서 원래 대본은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 까지였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이 정말 고백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하다가 리허설 때 한 번 해봤는데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한별 씨는 깜짝 놀랐다. 주오남이라는 인물은 어디선가 그런 자신이 봤던 만화가 머릿속에 혼재된 인물이라, ‘아이시떼루’를 해봤는데 그 말이 들어가면 주오남의 상상이라는 게 너무 빨리 알려주는 게 아닌가 싶어서 고민도 했다. 근데 주오남이라는 인물은 상상, 혹은 망상이 섞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걸 미리 알려줘도 오히려 캐릭터로서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장면이 더 효과적일 것 같고, 살아날 것 같다고 감독님이 생각하셔서 지금 장면이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극중 안재홍은 김모미를 짝사랑하는 회사 동료 주오남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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