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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탄생한 ‘공채개그맨’ 13인 “2024년, 제대로 웃긴다!” [신년인터뷰]

입력 2024-01-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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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3기 공채개그맨인 오정율, 장현욱, 오민우, 채효령, 이수경, 김시우, 나현영, 최기문, 남현승, 임선양, 서아름, 
임슬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서울시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S 33기 공채개그맨인 오정율, 장현욱, 오민우, 채효령, 이수경, 김시우, 나현영, 최기문, 남현승, 임선양, 서아름, 임슬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서울시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팀워크는 우리가 최고! 올해 웃음은 우리가 책임질게요”

KBS 33기 신인 개그맨들의 수다

“장수 위해서 동기끼리 연애 금지”
“신동엽 선배님, 꼭 출연해주세요”
“웃겨서 행복합니다!”

무려 5년 만에 KBS에서 ‘공채개그맨’이 탄생했다. 2018년 32기를 끝으로 방송가에서 사라진 공채개그맨의 자리를 부활시킨 주인공은 김시우, 나현영, 남현승, 서아름, 오민우, 오정율, 이수경, 임선양, 임슬기, 장현욱, 채효령, 최기문, 황은비(가나다순) 등 총 13명이다.

지난해 6월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 신규 멤버로 선발된 이들은 희극인협회의 논의를 거쳐 지난달 19일 공식적으로 공채 33기가 됐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만난 이들은 “평생의 꿈이었던 무대에 올라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고 말했다.


●“개그보다 재미있는 것 못 찾아”

13명은 2019년 종영한 후 3년 5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개콘’의 신규 개그맨을 뽑던 오디션 현장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웃었다. 직접 쓴 대본을 제출하는 1차 서류접수부터 난관이었고, “전국의 날고 기는 개그맨들이 바글바글한 오디션”을 3차까지 진행하면서는 자신감이 꺾여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끝까지 버틴 건 ‘개콘’을 향한 열망 때문이었다. 올해 41살로 늦깎이 신입이 된 김시우는 “‘개콘’은 2009년 처음 개그를 시작하며 꿈꾼 무대였다. 개그보다 재미있는 걸 찾으면 떠나려 했는데 여태 찾지 못했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고 돌이켰다.

이후 최근까지 매일 새벽에 회의를 마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신인임에도 ‘봉숭아학당’, ‘팩트라마’, ‘금쪽유치원’ 등 핵심 코너들에 포진한 덕분이다. 유튜브에서 활동했던 임슬기, 임선양 등은 “공개코미디는 웃긴 포인트가 확실해야 한다는 점이 유튜브와 다르다. 소재 선정 등에서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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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는 게 목표”

고생 끝에 11월 1일 첫 무대에 오른 날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장현욱은 “부모님이 당일 새벽에 전남 목포에서 올라와 1열에 앉아 공연을 보셨다. 무대에서 부모님께 큰절할 때는 우리 모두 눈물을 참았다”고 회상했다. 윤형빈소극장에 모여 첫 방송을 함께 보면서는 13명이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올해 첫 아이가 태어나는 최기문은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겠단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다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막내 황은비와 ‘맏이’ 김시우는 무려 18살차고, 뮤지컬배우 출신인 나현영과 채효령은 개그 무대를 처음 밟는 등 나이와 경력이 제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팀워크는 우리가 최고”라며 자신했다. 서아름은 “첫 녹화 날 땀 범벅된 채로 5분 만에 찍은 단체사진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기분”이라며 웃었다.

13명은 이제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수경은 “‘개콘’이 오래가려면 우리 중에 스타가 나와야 한다. 서로 도와 스타 캐릭터를 꼭 만들어내겠다”며 당차게 말했고, 방송인 신동엽의 성대모사로 유명한 남현승은 “신동엽 선배가 아빠로 등장하는 무대를 이미 짜 놨다. 꼭 한번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우리가 올해를 웃음으로 채우겠단 책임감으로 뛰겠습니다. 초심 잃지 말아야죠. 아, 오래가기 위해 동기끼리 사내 연애도 금지했습니다.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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