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회차 박민영의 본격 운명 개척이 시작됐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가 처절한 결말을 딛고 10년 전으로 회귀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강지원(박민영 분)의 이야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이에 제작진은 제대로 각성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강지원의 인생 2회차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리했다.
● 절친 정수민에게 남편 박민환 도둑맞기 프로젝트 풀가동
제작진에 ᄄᆞ르면 강지원이 회귀하기 전 1회차 인생은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만행으로 끝났다. 박민환은 강지원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 가사, 출산, 대리 효도까지 모든 것을 떠넘겼다. 게다가 암 투병 중인 아내의 절친과 불륜을 저지르며 보험금까지 챙기고 있었던 박민환은 강지원을 죽이기까지 했다.
2회차 인생에서는 이런 박민환과 두 번 다시 결혼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강지원은 운명을 도둑맞기로 결심했다. 그 대상은 친구의 탈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남편까지 탐냈던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이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지만 그 일을 다른 이에게 떠넘길 수도 있다는 법칙을 깨달은 강지원은 두 사람이 부디 이어질 수 있도록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 흑역사를 역사로! 독기 제대로 품은 강지원의 맹활약
운명을 직접 개척하기로 마음먹은 강지원은 당해주기만 했던 1회차 인생과는 전혀 다른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변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이미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순순히 당해주지 않고, 예견된 흑역사를 미리 대비해 피하는 철저함까지 장착했다.
정수민의 심술로 카레를 뒤집어썼던 구내식당에서는 정수민을 피하고 먼저 발을 걸어 넘어지게 했고, 기획안을 보지도 않고 반려시키는 과장에게 수정되지 않은 서류를 다시 제출해 공개 망신을 줬다. 무엇보다 정수민에게 휘말려 창피를 당했던 동창회에 다시 찾아간 강지원은 그간의 당했던 일을 속 시원하게 되갚아주며 따돌림당했던 흑역사를 역사로 뒤바꿔놔 통쾌함을 선사했다.
● 의문의 조력자? 알고 보니 운명의 조력자 유지혁 등장
강지원의 이런 사이다 행보 뒤에는 사실 유지혁(나인우 분)의 도움이 숨어있었다. 전혀 가깝지 않은 직장 상사였던 유지혁이 1회차 인생과는 달리 자꾸만 강지원을 돕는 모습이 의문을 유발했던 터. 특히나 마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강지원의 동창회가 있기 전 첫사랑 백은호(이기광 분)를 찾아가 동창회에 참석해달라는 부탁까지 하며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유지혁 역시 회귀해 2회차 인생을 살고 있던 인물이었다. 강지원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얼마 뒤 사고를 당했고, 그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에 눈을 뜨게 됐다. 회귀 전 장례식장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강지원의 비참한 일생에 모든 것을 미친 듯이 후회했다는 유지혁은 다시 만난 강지원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또 유지혁 몸에는 강지원의 아빠가 늘 용돈에 그려 넣어줬던 파란 하트까지 새겨져 있어 두 사람 사이의 심상치 않은 운명적 연결고리를 예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서로가 회귀했다는 것은 모르는 만큼 두 사람이 2회차 인생에서 어떻게 힘을 합쳐나갈까.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 5회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현장 중계로 인해 15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