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학생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과 심리전이 작품 전체를 관장한다.
지난달 29일 첫 선을 보인 ‘피라미드 게임’은 범상치 않은 작품 분위기와 배우들 활약이 빛났다. 그 덕분일까. BBC는 ‘피라미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분석을 내놨다.
BBC는 “이달 열리는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된 유일한 K콘텐츠인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면서, “두 작품 모두 한국인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엿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유사점을 갖는다”고 조명했다.
영화평론가 니모 킴(Nemo Kim)은 BBC에 “두 작품의 주제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하다”며 “‘오징어 게임’ 속 빚에 시달리는 참가자들의 상황과 ‘피라미드 게임’ 속 학교폭력 문제 모두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아픈 현실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회학자이자 작가 낸시 왕유엔(Nancy Wang Yuen)은 “이용자들이 ‘오징어 게임’과 ‘피라미드 게임’같은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게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다“면서 ”계급에 따른 차별을 게임에 빗대어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 문제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고 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달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공식 초청됐다. 올해 전체 초청작 중 유일한 K-콘텐츠다. 지난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 이은 2년 연속 스페셜 스크리닝 작품 선정됐다. 행사는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의 릴(Lille) 지역에서 열리며, ‘피라미드 게임’은 유일한 K콘텐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티빙은 “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 콘텐츠로 글로벌 공개를 앞둔 ‘피라미드 게임’이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서 관심을 받게 돼 기쁘다”며 “외신 및 페스티벌 관객들 호평을 원동력삼아 ‘피라미드 게임’이 ‘몸값’, ‘이재, 곧 죽습니다’ 등에 이어 다시 한 번 센세이션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라미드 게임’ 5, 6화는 7일 정오(낮 12시) 공개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