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영화 ‘채식주의자’ 재조명·‘소년이 온다’ 영상화 요청까지

입력 2024-10-13 18: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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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폰지·키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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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이 지난 10일 아시아 여성 작가로선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 작가의 또다른 작품들의 영화화 가능성 또한 커진 분위기다.

○영화 ‘채식주의자’ 뒤늦게 화제

13일 콘텐츠 통합 플랫폼 키노라이츠 차트에는 지난 2007년 출간된 한 작가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상화한 동명 영화 ‘채식주의자’가 18위에 등극했다. 이는 신혜선·이진욱 주연의 ENA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인기 예능 ‘나는 솔로 그후, 사랑은 계속된다’ 등을 제친 순위다.

2010년 개봉됐던 영화 ‘채식주의자’는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그 어떤 OTT에서도 스트리밍되지 않고 있음에도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른 검색량 급증으로 해당 차트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기 시작한 여성 이야기를 그린 ‘채식주의자’는 채민서·김여진 등이 주연한 독립영화로 선댄스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됐으나 원작 깊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단 아쉬운 평가를 얻으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한 작가의 또다른 소설 ‘아기 부처’를 기반으로 한 2011년 영화 ‘흉터’도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완벽주의의 뉴스 앵커와 감정 메마른 여자의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그린 작품으로 박소연·정희태가 주연했고, ‘채식주의자’를 만든 임우성 감독이 연출했다.
사진제공|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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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온다’ 영상화 요청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 작가 작품의 영화화를 바라는 팬들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와 나란히 이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소년이 온다’ 영상화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1980년 광주에서 희생된 소년 동호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영화화 되길 바라는 소설’ 설문 조사에서 1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과 뷔가 강력 추천, 소설을 향한 해외 팬들 관심도 또한 높아 영상 콘텐츠 업계 관심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소년이 온다’ 경우 ‘휴먼 푸가’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제작돼 상연된 바 있다. 2019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이듬해인 2020년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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