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제발회 1시간 전 “불법 도박했다”…방송가 발칵

입력 2024-10-14 18: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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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진호. 스포츠동아 DB

개그맨 이진호. 스포츠동아 DB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 이진호(38)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놔 방송가가 발칵 뒤집혔다.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은 방송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방송인 이수근 등 일부 동료들이 그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 전반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진호는 1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곧 이뤄질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 그는 이어 “지금은 도박에서 손을 뗐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죽을 때까지 제 힘으로 변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도박 논란으로 인해 이진호가 고정 출연하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과 15일 첫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코미디 리벤지’ 측은 제작발표회가 열리기 불과 1시간 전 이진호의 ‘기습 고백’이 이뤄지면서 관련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제작발표회는 이진호가 불참한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로 끝났고, 공개 날을 당장 하루 앞둬 ‘통편집’ 등 후속 조치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코미디 리벤지’ 제작진은 긴 논의 끝에 “다수의 코미디언뿐 아니라 화면 뒤에서 노력한 수백 명의 스태프, 제작진, 관계자들의 헌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구성상 특정 팀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이진호가 3년간 출연했던 ‘아는 형님’ 제작진도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날 JTBC 관계자는 “이진호는 프로그램에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다. 19일 방송부터 그의 촬영 분량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진호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준 연예인들도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지민은 약 1억 원, 개그맨 선배인 이수근 역시 최소 수천만 원을 각각 이진호에게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진호 부탁에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 관계자는 “전해진 내용처럼 (이진호에 의해)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줬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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