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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이 17일 개봉되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범죄 조직 불법자금에 손댔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부패 형사 역을 맡고, 비굴함과 절박함을 오간다.
‘더러운 돈’에 욕심 냈다 사고에 휘말리게 되는 두 형사(정우·김대명)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2019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 등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져 5년 만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이번 영화가 더욱 반갑고 기쁘다는 김대명은 “김민수 감독이 후반 작업에 오래 공을 들인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호랑이 같던 정우”
그는 자신의 첫 범죄 액션물인 이번 작품을 “남성성 짙은 내 모습을 처음 선보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간 선보였던 푸근하고 동글동글한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체중도 15kg이나 감량했다 했다.
“살을 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간 게 아니라, 극중 인물이 극한으로 몰려가는 상황,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을 하며 이야기 흐름에 맞게 감량했어요. 6개월간 촬영했는데 마지막엔 촬영 시작할 때 보다 15kg이 빠졌더라고요.”
극 중 친형제와 같은 동료 형사 역을 맡은 정우와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두 사람은 신원호 PD 대표작인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응답하라 1994’ 주연으로 함께 활약한 바, “같은 신원호 사단으로서 이상한 친밀감이 있다”며 웃었다.
“서로가 스타일이 달라서 더욱 좋은 시너지가 나왔어요. 정우씨는 ‘호랑이 같은 매력’이 있더라고요. 저는 백곰 정도로 해둘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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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더 테러 라이브’에서 목소리만 등장, 테러범 음성을 연기했던 그는 지난해에 영화 ‘외계+인’에서 로봇 썬더 목소리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독특한 미성으로 인해 다양한 목소리 연기 제안까지 받고 있지만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특이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 고백했다.
“남자는 변성기 이후 목소리가 크게 변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은 편이었어요. ‘내내 이 목소리’였죠. 어릴 땐 연기자 선배들처럼 중후한 목소리를 가지고 싶었죠. 특히나 선배 한석규의 목소리를 동경했어요.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깔고 연습해 보기도 했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한때 콤플렉스였던 목소리가 지금은 이렇게 잘 쓰이니 정말 감사해요.”
최근엔 나영석 PD와 손잡고 유튜브 예능 ‘맛따라 멋따라 대명이따라’에 출연하고, 가수 데뷔에 나선 조정석 뮤직비디오 주연으로 나서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를 두고 김대명은 “난 인복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 모든 기회는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