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사진제공 | ENA
30일 첫 방송되는 ENA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레미제라블)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잇따라 실패를 경험한 20명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
‘레미제라블’은 단순히 요리 실력이 뛰어난 최후의 1인을 뽑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요리를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다. “장사하는 법”을 알려주는 ‘장사 경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흑백요리사’ 이후 셰프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자영업에 도전한 참가자들은 그야말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대부분이다. 참가자들은 각각 ‘담임 셰프’로 나선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등 일부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들과 함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낸 과제를 수행한다.
이들은 첫 방송 전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저희도 쉬운 길만 걸어온 게 아니라 공감하는 부분도 컸고 무엇보다 ‘간절’하게 기회를 원하는 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했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참여한 백종원은 “작년 가을 출연 제의가 왔는데 고민했다”며 “단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닌 창업과 관련된 것이고, 참가자들도 여러 가지 환경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솔직히 말했다. 최근 일반인 출연자들의 프로그램에서 불거진 사전 검증 등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프로그램 호응이 있으면 일반인 이슈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며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한 가지만 본다. ‘진정성’이다.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창업과 관련된 진정성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참가자들과 제작진 모습에서 진정성을 엿봤다는 백종원은 “참가자들의 자립과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모두 썼다” 자신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