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선배님과 호흡 최고” 배현성, 현장 스태프도 울린 성장형 배우 [DA:인터뷰]

입력 2024-11-3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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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하는 ‘가족’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 정의한 작품이 있다. 지난 27일 종영된 JTBC 수요드라마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이 바로 그것이다.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라는 로그라인에서 출발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로맨스가 아닌 ‘가족’이다. 밥을 같이 먹고 속마음을 공유하고 오해와 갈등도 극복하려는 의자와 자세를 지닌 이들이 혈육보다 각별한 우애로 가족을 이룬다. ‘조립식 가족’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리고 이 메시지에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가 있다. 눈물뿐인 바보 같지만, 가족들 사이에서 윤활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강해준(배현성 분)이다. 모친 강서현(백은혜 분) 맞선남 윤정재(최원영 분)의 손에 자란 인물.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슬픔을 안고 있지만 타고난 천성 때문에 티 없이 맑고 순수하다. 감정 표현이 풍부해 조립된 가족 사이에서 ‘울보’로 통한다. 그러면서도 분위기 메이커다. 10년의 공백, 모친 사연 등을 훗날 알게 되면서도 타고난 천성은 변하지 않는 조립된 가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다. 그리고 이를 온전히 연기로 소화한 배현성은 배우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보다 ‘연기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너무 감사해요. 저 역시 작품하면서 전보다 성장했음을 조금 느껴요. 전작들보다 비중이 커지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우로서 행복하고요. 배우가 여러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행복한 게 아닌가 싶어요. 시청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해요. 사실 아직 촬영이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당장 다음 주에도 새로운 회차가 방송될 것 같은데 끝났다니…뭔가 아쉽고 섭섭함이 남는 것 같아요.”

극 중 강해준과 달리 배현성은 차분하다. 무언가 계속 생각을 하면서 말한다. 그렇기에 캐릭터 구사력은 쉽지 않았을 터다.

“강해준과 닮은 점은 사실 없어요. 저도 잘 웃긴 하지만, 강해준처럼 해맑지 않아요. 강해준은 붙임성도 좋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밝은 편도 아니고요. 그나마 닮은 점이 있다면 속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는다는 점이죠. 나만의 고민과 슬픔을 저도 강해준처럼 남에게 쉽게 털어놓는 편은 아닙니다. 전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식이에요. 그래서 강해준처럼 붙임성 좋고 사교적인 면을 닮고 싶어요. 강해준은 애교도 많잖아요.”



시쳇말도 ‘눈치력’(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정도)도 강해준과 다르다. “촬영하면서 강해준이 눈치 없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강해준을 연기하고 있으니 그 인물처럼 행동해서 눈치 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집에서 작품을 모니터하는데 정말 눈치가 없더라고요. 보는 저도 답답했습니다. (웃음) 실제 저는 강해준과 다르게 눈치가 있는 편입니다. 다만, 연애 눈치는 없어요. 그런 부분에 관심을 두지도 않거니와 남에게 크게 관심이 없기도 해요. 연애 눈치는 약하긴 합니다.”(미소)

‘조립식 가족’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틀을 새롭게 재창조한 작품이다. 그렇기에 배현성 가족 역시 이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 “매주 ‘본방사수’를 하세요. 실제로 엄마·아빠가 많이 우셨다고 해요. 매회 우셨다고요. 부모님 주변 분들도 ‘방송 잘보고 있다’고 해주세요. 본가에 내려갔을 때 부모님이 작품 보고 우시는 걸 직관하기도 했어요. 신기하더라고요. 동생은 무뚝뚝해요. 시청 후기 같은 감정 표현은 잘하는 편입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 로맨스 장면 등을 보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늘 반응은 시큰둥입니다. (웃음)”



배현성은 ‘조립식 가족’을 통해 전보다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원영과 합을 맞추는 장면 등에서 보여준 눈물 연기는 압권이다. 누구든 울먹이게 할 만큼 절절한 연기를 펼쳐낸다.

“최원영 선배님과 함께한 모든 장면이 좋았어요. 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삭히며 대화하는 게 더 슬프지 않겠냐’라고 하세요. 실제로 연기해보니 그런 연기가 더 크게 슬프게 와닿더라고요.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실제로 현장 스태프들도 많이 울었다고 해요. 편집실 스태프들도 볼 때마다 슬프다고요. 다 선배님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지옥’ 시즌2 그리고 ‘조립식 가족’까지 ‘열일 행보’를 마친 배현성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을 기약한다.

“지난 연말 ‘조립식 가족’ 촬영을 시작해 올 연말에 ‘조립식 가족’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게 되네요. 일(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팬들도 올해 제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러니 내년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해요.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앞으로 ‘배현성이 나오니 (그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항상 ‘지금까지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 잘할거야’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강해준’에게도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작품을 시청해준 시청자들과 팬들, 모든 분에게도요.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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