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박스오피스 쌍끌이 점령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0일 각각 개봉된 ‘모아나2’와 ‘위키드’가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양분하고 있다. ‘모아나2’ 누적 관객 수는 143만여 명으로, 개봉 닷새째였던 지난 1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6년 선보였던 전편 대비 5일, 지난해 724만 관객을 모으며 열풍마저 일으킨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보다도 6일이나 앞선 100만 달성이다.
‘모아나2’는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에서도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북미 최대 연휴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추수감사절 시즌동안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3억 8630만 달러를 기록,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겨울왕국 2’를 넘어 역대 애니메이션 글로벌 오프닝 신기록을 거뒀다.
국내에서 120만 관객을 넘게 모은 ‘위키드’의 글로벌 인기도 예사롭지 않다. 북미에서 46년 만에 ‘그리스’ ‘레미제라블’ 등 기록을 뛰어넘어 브로드웨이 원작 뮤지컬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겨울왕국’(2013), ‘알라딘’(2019)과 유사한 흥행 추이로 역대 뮤지컬 영화 흥행사도 새롭게 쓸 태세다.
○케이팝·케이뮤지컬 스타와의 컬래버
두 영화는 케이팝과 뮤지컬 등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더욱 국내 관객 이목을 끌고 있다.
‘모아나2’는 걸그룹 트와이스 나연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나연이 부른 ‘모아나2’ 메인 주제가 ‘저 너머로(Beyond)’ 팝 버전 음원 및 스페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일 만에 조회수 137만 건을 기록했다.
‘저 너머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려는 모아나가 느끼는 두려움과 갈등이 담긴 곡으로, 나연은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곡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는 호평까지 얻고 있다.
‘위키드’의 한국어 더빙판에는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가 총출동했다. 이미 ‘위키드’ 뮤지컬 무대에 여러 차례 서며 각각 ‘국내 최다 엘파바와 글린다 공연 배우’란 기록을 가진 박혜나와 정선아가 각각 녹색 마녀 엘파바와 착한 마녀 글린다 목소리 연기에 나섰으며 이외에도 고은성, 남경주, 정영주 등이 가세했다. 이들은 무대인사 격으로 대표 OST를 직접 라이브로 소화하는 가창 이벤트에도 참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