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 ·NEW
먼저 이달 24일 개봉되는 제작비 300억 규모 초대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하얼빈’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는 독립 투사의 외로움과 결연한 투지를 담는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며 안중근에게 폭약 등 다양한 무기를 공급하는 독립군 공부인 역을 맡았다.
특히 그는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남편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슬픔을 가슴 깊이 간직하면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공부인을 통해 남성 독립운동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기품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안중근 역의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유재명, 이동욱 등 배우들 사이에서 ‘홍일점’을 능가하는 뛰어난 존재감과 연기를 보여줬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여빈은 이런 캐릭터에 대해 “실존 인물은 아니고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사료를 모아 재창조한 캐릭터다”며 “‘겉으론 단아하지만, 내면의 파워가 느껴지면 좋겠다’는 우민호 감독 조언에 따라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한 달 뒤인 내년 1월 24일에는 그의 연기 이력에서 첫 오컬트물로 기록될 ‘검은 수녀들’을 선보인다. ‘파묘’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른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 ‘검은 사제들’ 스핀오프 영화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구마(驅魔) 의식에 나서게 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여빈은 극 중 부마(付魔, 귀신 들림) 증상은 없다고 믿어왔지만, 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깊은 혼란을 느끼는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했다. 소년을 살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유니아(송혜교) 수녀 요청으로 결국 구마에 힘을 보태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다층적으로 그려낸다.
그런 전여빈의 연기에 대해 연출자 권혁재 감독은 “전여빈이었기 때문에 미카엘라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