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화면 캡처
김미숙·홍진경·박정민… 이색 사업 도전한 스타들
본업 넘어 진심 담긴 부업… 수익보다 의미를 좇는다
무대 밖 스타들의 땀과 열정, 사업가로 살아보기
배우 김미숙은 한때 전국적인 광고 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 화려함 너머에는 묵묵히 아이들을 돌보던 ‘유치원 원장’의 삶이 숨어 있었다. 본업 넘어 진심 담긴 부업… 수익보다 의미를 좇는다
무대 밖 스타들의 땀과 열정, 사업가로 살아보기
1987년 직접 설립한 유치원을 18년간 운영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은 것. 김미숙은 유튜브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해 한때 유치원을 경영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단순한 이름만 내건 ‘명의 운영’이 아니라, 설계부터 커리큘럼, 교사 채용까지 직접 챙겼다. 그 유치원의 이름은 ‘사랑유치원’. 이름처럼 아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사랑을 전하고자 했던 김미숙은 “원 없이 투자하고, 열심히 했다”고 했다.
유치원을 열게 된 계기도 남달랐다. 셋째 동생이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아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가족과 함께 뜻을 모아 직접 운영에 나선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마케팅 효과를 더하긴 했지만, 김미숙 ‘원장님’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소박한 신념으로 유치원을 운영했다. 실제로 원서 접수일이 되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무대 밖에서 색다른 부업에 도전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누군가는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사업가의 길을 택한다.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 방송인 홍진경이다. 2004년 인터넷 쇼핑몰 ‘더김치’를 론칭해 김치 사업에 뛰어든 그는, 어머니의 손맛을 브랜드화해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더만두’, ‘더죽’, ‘더찬’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연 매출 수백억 원의 식품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물론 그는 “400억 매출은 과장된 수치”라고 밝혔지만, 직접 운영하며 쌓은 신뢰와 맛으로 ‘엄마의 밥상’ 같은 따뜻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배우 박정민 역시 독특한 부업을 선택했다. 2019년 홍대 인근에 소형 책방을 연 그는, 이듬해 1인 출판사 ‘무제를 설립’해 직접 책을 만들고 있다. 수익은 크지 않지만, “책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으로 출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년 손해를 보면서도 “적자라도 괜찮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히려 만족감을 드러낸다.
가수 겸 방송인 김상혁은 찐빵 사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직접 메뉴 개발과 유통 전략을 챙긴 그는 월 매출 3000만 원을 기록하며 사업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팬미팅과 연계해 오프라인 판매까지 진행하는 등 연예인의 이미지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이 밖에도 배우 공효진은 빈티지 숍을, 윤은혜는 커피전문점을, 송승헌은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취향과 색깔을 담은 사업을 펼쳤다. 단순한 수익 목적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부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연예인의 사업 도전은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경우가 적지않다. 때로는 삶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미숙이 유치원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삶을 경험했듯, 많은 스타들이 무대 밖에서도 진심을 담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본업만큼이나 부업에서도 빛나는 이들의 모습이, 오늘도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