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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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유해진·박해준 주연의 영화 ‘야당’이 개봉 4주 만 올해 최고 흥행 한국 영화에 등극했다. ‘야당’의 흥행은 극장 장기 침체에 더해 ‘청소년관람불가’란 불리한 흥행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란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O코로나 이후 ‘청불 최고 성적’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야당’은 지난달 16일 개봉해 5일까지 누적 관객 255만1795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250만 명)을 가뿐히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1월 선보여 254만 명을 동원한 ‘히트맨2’을 제치고 연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야당’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봉한 청소년관람등급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까지 경신하며 압도적인 흥행 기세를 증명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극장에 걸렸던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누적 관객 197만 명)이었다.  

‘야당’은 마동석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마블 대작 ‘썬더볼츠*’ 등 신작이 쏟아진 지난달 30일 정상을 내줬지만,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위로 복귀해 정상을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봉 4주 차에도 영화는 여전히 예매율 2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누적 관객 300만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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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잘 끓인 김치찌개 맛!”

정량적 수치만큼이나 정성적 평가에도 ‘파란 불’이 제대로 켜졌다. 대표적인 실관람객 평점으로 꼽히는 CJ CGV 골든 에그 지수 97%를 유지하며 현재 상영 중인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평점 역시 10점 만점에 각각 9.4점과 9점을 올리고 있다.

관객들은 시원시원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마약 브로커와 검사, 형사 등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진 주인공들이 연대하거나 대립하는 ‘야당’의 이야기를 청불범죄액션 영화의 바이블로 통하는 ‘내부자들’과 비교하며 다소 전형적인 스토리를 오히려 ‘장르적 특성’을 살린 장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잘 끓인 김치찌개’, ‘아는 맛이 감칠맛’
등 재치 넘치는 관객 리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쏟아졌던 마약 소재 범죄물 가운데서도 ‘야당’은,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마약범들과는 형량을 거래하는 실존 마약 브로커 ‘야당’을 최초로 다뤘다는 점에도 흥미롭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