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명’ 예고편, 사진제공|(주)열공영화제작소

영화 ‘신명’ 예고편, 사진제공|(주)열공영화제작소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욱 치열해진 진보와 보수의 진영 싸움이 극장으로도 옮겨붙은 분위기다. 정반대의 시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 주 차이로 극장에 걸리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전 영부인을 모티브로 한 극 영화 ‘신명’도 문제작으로 떠오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21대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가 21일 극장에 걸렸다.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을 만든 이영돈 PD가 연출하고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제작했다.

개봉 첫날인 21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극장에서 이영돈 PD, 전한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해 눈길을 끌기도 핶다.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의 공개 행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떴으며, 제작자 전한길은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차 직접 관람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포스터, 사진제공|루디아코프·영화로운형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포스터, 사진제공|루디아코프·영화로운형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개봉 한 주 뒤인 3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가 개봉한다. 이재명 대선후보와 손석희 앵커 등이 제작에 도움을 줬으며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응원봉 시위’, ‘아이돌 떼창’, ‘온라인 커피 연대’ 같은 윤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에서 드러난 새로운 시민 시위 문화와 MZ세대가 만들어 낸 비폭력 혁명의 진화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극과 극 이념 차이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와 더불어 전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극 영화 ‘신명’도 28일 개봉을 앞두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신명’은 과거를 지운 뒤 주술의 힘에 기대 검사의 비호를 받으며 영부인 자리에 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전부터 김 여사의 개명 전 이름인 ‘명신’을 떠오르게 하는 제목은 물론, 예고편 속 김 여사의 헤어스타일 등을 재현한 듯한 주연배우 김규리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