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이민호 “10년 만의 영화, 많이 부담돼” [DA:인터뷰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이민호가 10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을 말했다.

이민호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민호는 10년 만의 영화 출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많이 부담된다. 명확한 평가가 있다 보니,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20대 때 혼자 생각했던 지점이, 내가 극장을 직접 간다고 했을 때는 감정 해소가 깊은 이야기를 느끼고 싶을 때였다. 20대 배우가 나오는 작품보다는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찾아보다 보니, 20대 때는 영화를 조금은 멀리하고, 30대부터 영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캐릭터 중 분량이 적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민호는 “작업할 때 분량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존재의 의미와 이야기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를 먼저 따진다. ‘파친코’를 할 때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새롭게 채워지는 것들이 많아서, 앞으로는 더더욱 그런 것들 없이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분이) 거의 탈탈 털어 나온 거다. 완성됐을 때 유중혁이 완성되는 캐릭터다. 진행이 된다면 더 다양한 정서의 유중혁이 완성될 것 같다. 잘되면 그제 서야 멋진 유중혁이(웃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0년 만의 작품으로 ‘전독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민호는 “점점 개인화되고 고립된 사회로 모든 방향이 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 작품이 또 다른 작은 세계 같은 느낌이었다. 인간들은 모였을 때 서로 힘이 돼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또 “그때 20대였다. 꼭 작품 선택에 있어서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감사하게도 10년 만에 제안을 주셨고, 기획부터 꽤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상태로 시작해서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영화 시장이 위기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약 300억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이민호는 “결국에는 자본이 순환돼야 좋은 시장이 형성되는 거다. 그런 면에서 모든 산업군에서 많이 안 좋은 상황이고, 점점 더 좋아지기보단 안 좋아진다고 생각이 든다. 큰 작품에 참여하는 상황만으로도 배우의 포지션에서는 감사할 일이다. 그에 따른 책임감은 당연히 동반되는 거다. 창피함 없이 최선을 다하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자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나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이민호가 연기한 유중혁은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으로,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귀 스킬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과 강인함을 가진 캐릭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