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女兒) 성 상품화 논란’을 빚었던 TV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으로 이름을 바꿔 KBS 계열 채널 KBS재팬(JAPAN)에서 방영되려다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스카파 홈페이지 캡처

‘여아(女兒) 성 상품화 논란’을 빚었던 TV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으로 이름을 바꿔 KBS 계열 채널 KBS재팬(JAPAN)에서 방영되려다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스카파 홈페이지 캡처



이름 바꾸고, 일본에서 틀면 모를 줄 알았나. ‘아동 성 상품화’란 뜨거운 논란을 품었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회생’을 비록 계열사여도 공영방송이 시도했다면, 이 방송의 주인인 우리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여아(女兒) 성 상품화 논란’을 빚었던 TV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으로 이름을 바꿔 KBS 계열 채널 KBS재팬(JAPAN)에서 방영되려다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KBS의 현지 자회사인 KBS재팬은 최근 해당 프로그램 편성 취소가 요지인 ‘일본어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에서 KBS 재팬은 “기다렸던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를 대체할 프로그램 또한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초 KBS재팬은 11일 ‘스타 이즈 본-꿈을 좇는 소녀들의 이야기’(夢追う少女たちの物語)란 새로운 제목으로 문제의 ‘언더피프틴’을 현지 방영할 예정이었다. 현지 위성 방송 플랫폼인 스카파! 홈페이지에 예고편 또한 노출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 만 15세 이하 케이(K)팝 스타 발굴 프로젝트라고 소개됐다.

‘언더피프틴’은 지난 3월 종합 편성 채널인 MBN을 통해 방영될 계획이었지만,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이 사회 안팎에 거세게 제기되며 결국 불발되는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시민단체들이 ‘방영 백지화’를 써 붙인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데에는, 여아 출연자들의 염려스러운 의상 노출, ‘바 코드’가 삽입된 프로필 사진 등이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촉발됐다.

파장이 커지자 ‘언더피프틴’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는 당시 긴급 회견을 열어 “성 상품화는 절대 아니다”고 눈물로 항변하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