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꽉 채운 라이즈 ‘그들은 예술이었다’

그룹 라이즈가 서울 일민미술관 ‘최초의 아이돌 전시’로 기록될 ‘사일런스: 인사이드 더 페임 고요와 파동’(Silence: Inside the Fame)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온전한 감상’을 위해 일일 8회, 각 회차마저도 120명 내외로 인원 제한을 뒀다. 그렇게 보름간 약 120회에 걸쳐 ‘국내 최고 권위’ 일민미술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가 1만4000명에 이른다. 전회 매진의 주인공은 케이팝 톱티어 라이즈다.

그룹 라이즈가 서울 일민미술관 ‘최초의 아이돌 전시’로 기록될 ‘사일런스: 인사이드 더 페임 고요와 파동’(Silence: Inside the Fame)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화제의 싱글 ‘페임’(Fame) 발매에 맞춰 이뤄진 이번 행사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 현대 미술의 중심 일민미술관에서 ‘전관 전시’ 형태로 진행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일일 8회, 회당 120명 내외만 입장할 수 있는 조건 속에서 이들은 최정상 그룹으로서 위상을 과시하듯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와 맞물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전시회 기간 동안 1만4000여 명의 글로벌 팬덤 ‘브리즈’가 일민미술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현 시점 가장 세련된 음악적 세계관을 구축하기로 정평이 난 라이즈와 일민미술관의 만남은 그야말로 ‘윈-윈’(Win-Win)을 극대화한 협업 사례로서 케이(K)팝은 물론, 전시계 안팎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반응하고 부응하는 대상으로서의 자각과 실재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요한 파동을 감각하는 라이즈의 시간”을 담아냈다. 영국 런던 대저택에서 촬영한 화보를 중심으로, 멤버별 초상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메인 홀과 거울·흑막을 활용한 공간 연출, 설치 미술까지 다채로운 전시 구성은 ‘거대한 예술 작품’ 그 자체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일 8회, 회당 120명 내외만 입장할 수 있는 조건 속에서 라이즈는 최정상 그룹으로서 위상을 과시하듯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벽면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 멤버들의 ‘독백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미숙한 존재로서의 불안, 사랑과 인정을 향한 갈망, 아티스트로서 도약을 꿈꾸는 솔직한 내면이 관람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의 ‘오랜 상징’ 일민미술관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1996년 개관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어내는 중추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는 ‘동시대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메가 히트를 기록한 첫 정규 앨범에 이어 라이즈는 지난달 싱글 ‘페임’을 내놓고 ‘다른 차원의 아티스트’로서 여전한 위세를 과시했다. ‘페임’은 최근 써클·한터 등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의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