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택조. 사진제공 | MBN
[스포츠동아 | 이정연 기자] 원로 배우 양택조가 간경화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가족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양택조는 4일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2005년 간 이식 수술을 받기 전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간 이식을 할 정도로 술을 퍼먹었는데 잔소리 안 할 아내가 어디 있겠느냐”며 “하루는 배가 팽팽하더니 밥이 안 먹히고 변비가 왔다. 체중이 75㎏에서 67㎏까지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죽는 건가 싶어 소파에 누워 ‘유언을 하겠다’며 애들을 오라고 했다. 아내에게는 ‘평생 나랑 살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는데, 그 후에 내가 죽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안 죽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생명을 붙잡아준 건 다름 아닌 딸이 끓여준 뭇국이었다. 양택조는 “딸이 끓여준 뭇국이 소화가 그렇게 잘 되더라. 뭇국 먹고 살았다”며 “저 세상으로 갈 뻔한 고비가 많았다. 간경화, 심근경색, 부정맥, 뇌출혈, 담도 협착증 등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는 “술을 많이 마셔서 간경화가 됐고, 간이 돌멩이가 돼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었다”며 “살 만큼 살았으니 미련은 없었는데, 자식이 목숨을 바쳐 아비를 살리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양택조는 결국 30대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30대 아들이 간을 주니까 내 몸이 30대가 되더라. 그래서 그런지 내가 오래 사는 것 같다”며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막내딸은 당시를 떠올리며 “아빠 소식을 듣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아빠가 마지막인 것 같다,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가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렀다”며 “아빠가 삶을 포기해서 술을 더 많이 드셨다고 하더라”고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방송에서 양택조는 막걸리를 마시며 특유의 너스레를 이어갔다. 딸이 “주전자에 몰래 술 따라놓고 밤에 물인 척 드셨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 폭로하자, 양택조는 “몰라”라며 능청스럽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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