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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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또 한 번 판을 키웠다. 이제훈은 희대의 악덕 대표로 변신한 장나라의 실체를 끝까지 추적하며 분노와 통쾌함이 교차하는 강렬한 결말을 완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모범택시3’ 10화에서는 김도기와 무지개 히어로즈가 연습생들의 꿈을 담보로 불공정 계약과 성상납을 자행해온 강주리와 그 커넥션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숨 가쁘게 펼쳐졌다. 이와 함께 시청률은 최고 15.4%, 수도권 12.5%, 전국 11.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토요일 미니시리즈 1위를 싹쓸이했다. 특히 2049 시청률에서도 주간 전체 1위에 오르며 ‘모범택시3’의 독보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강주리의 과거로 포문을 열었다. 과거 걸그룹 멤버였던 그는 부상을 안고 무대에 오르다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었고, 이후 자신의 실패를 연습생들에게 되갚는 방식으로 왜곡된 복수를 이어온 인물이었다. 김도기는 강주리와 음악 방송 PD의 은밀한 접촉을 포착하며 의심을 확신으로 굳혔고 사건의 실체는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데뷔를 앞둔 걸그룹 엘리먼츠는 핵심 멤버의 부재와 돌발 상황 속에서도 무대를 강행했다. 리허설 직전 멤버가 쓰러지자 김도기는 임시 멤버로 무대에 올라 단숨에 안무를 소화하며 데뷔 무대를 성사시켰고, 이는 강주리의 신임을 얻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강주리는 점차 가면을 벗었다. 연습생들을 스타로 키울 의도는 애초에 없었으며 모든 트레이닝은 접대를 위한 준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 PD까지 얽힌 구조적인 착취의 실체 앞에서 분노는 극에 달했고, 무지개 히어로즈의 복수 대행 서비스가 본격 가동됐다. 행동대장의 차량을 박살내며 시작된 응징은 VIP 스폰서들에 대한 기습과 생방송 폭로로 이어지며 통쾌함을 배가시켰다.

마지막 대면은 압도적이었다. 모든 것이 드러난 후 옥상으로 몰린 강주리 앞에 선 이는 더 이상 매니저가 아닌 ‘택시 히어로’ 김도기였다. 그는 강주리가 연습생들에게 퍼부었던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며 “추락하고 있던 건 바로 너”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강주리는 냉혹한 독설을 이어갔다. 이에 김도기는 드론 생중계로 그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냈다. 결국 강주리는 스스로 파국을 선택했고 엘리먼츠는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서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악의 고리를 끊어내는 과정과 피해자들의 회복을 함께 담아낸 이번 에피소드는 ‘모범택시3’가 왜 대체 불가한 사이다 드라마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첫 악역 변신으로 소름 끼치는 몰입감을 선사한 장나라의 열연에 힘입어, ‘모범택시3’ 10화 방송 이후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편도 레전드다”, “무지개 가족들 능력자인 거 너무 좋아”, “‘모범택시’는 정말 다 줍니다. 도기가 걸그룹 데뷔까지 해 버리네”, “음악 진짜 예술이다”, “빌런 과거 서사는 보여주되 동정심 안 들게 하는 거 최고”, “악역 장나라 연기 찢었다. 미쳤네”, “여태 악역 중에 제일 서사 탄탄함”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