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이어 남편도 사망…부산 밀실 살인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밀실 살인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지난 8월 29일 누나 부부의 아파트에 머물던 40대 정수혁(가명) 씨가 사망했다. 오후 5시 47분경 누나 정미애(가명) 씨가 약속이 있어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동생 정 씨는 분명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오후 8시 5분경, 누나가 집에 들어왔을 때 불은 꺼져 있었다. 남편 박 씨(가명)는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거실에 담요를 덮고 누워 있던 동생이 잠든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숨져있었다. 끈으로 목이 졸린 타살이었다.

검시 결과 사망 추정 시간은 오후 7시경. 누나 정 씨가 외출한 사이 집 안에는 동생과 남편만 있었던 만큼, 남편 박 씨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평소 부부 관계가 좋지 않았고, 동생과도 사이가 껄끄러웠기 때문에 누나 정 씨 또한 박 씨의 범행을 의심했다. 남편 박 씨(가명)는 “내가 뭐 몽유병 환자처럼 그렇게 했는가도 싶고. 그 상황이 전혀 납득이 안 가니까”라며 억울해했다.

박 씨는 당시 술을 한잔하고 잠들어 있었다며 한사코 범행을 부인했다고. 몽유병이 있어 처남과 다툰 건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저 안방에서 TV를 보다 잠들어 아내가 집에 돌아온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13일 뒤, 박 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에게 별다른 말도 없이, 범행에 대한 자백도 없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매형이 처남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던 사건은 3개월 뒤 반전을 맞았다.

부검 결과, 사망자의 몸에서 누나가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그렇게 누나 정 씨가 동생 살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됐다. 누구보다 의지했던 동생을 살해할 이유가 없다며 제작진에 결백을 호소한 정 씨. 그는 “제가 범인으로 의심이 된다고 나왔다고요? 내가 동생을 뭐로 죽였는지 말해주세요!”라고 외쳤다. 경찰은 어떤 근거로 누나를 피의자로 입건한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